매일신문

개개인 철저한 대비로 노년을 '제2의 전성기'로

100세 쇼크/전도근 지음/북포스 펴냄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단순히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의학계에서도 인간 수명이 100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육체와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이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상태로 노년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제2의 전성기가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노인이 되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가. 노인이 처한 현실은 무엇이고, 노인문제는 또 무엇인가. 책은 노인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설명한다.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노인들, 체크해야 할 노화현상, 숨겨져 있는 노인의 성생활, 미래산업으로서의 실버산업,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문제 등 노인과 관련한 거의 모든 문제를 다룬다.

인간 수명이 100세에 이른다는 것은 노년기가 길어진다는 말이다. 이 시기를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기간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체적 경제적 대비가 필요하다.

책은 한국의 베이비부머세대(1955∼1963년 출생)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 세대는 부모 부양과 자식양육에 경제력을 쏟아붓는 바람에 정작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은이는 노년기 대비의 핵심은 '자발성'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은 은퇴를 계기로 사회에서 밀려나면서 심리적 고립감과 육체적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고,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식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고독사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노후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활발한 여가활동, 일자리를 통한 사회기여 등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은퇴증후군과 황혼이혼, 노인 우울증에 대처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평균 성인 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년 뒤에는 3명이 1명을 부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인문제는 국가와 사회, 현 세대와 미래 세대에 커다란 부담과 숙제를 안겨주게 된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기초노령연금 등 막대한 자원을 필요로 하는 제도들은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야기하고,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도 있다. 이대로 가면 21세기 중반에 국민연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화에 대비하는 국가의 대비는 불확실하고, 결국 개인은 국가의 혜택에 의지하기보다는 개인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국가도 사회보장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개인 역시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노인 육체의 갖가지 문제점, 노인을 고립시키는 문제, 꼭 알아두어야 할 노화현상, 노인의 성, 노인문제 해법, 실버산업 미래, 보약 등 8가지 주제로 구분하고, 각 주제별로 세세한 키워드를 정해 살펴보고 있다.

303쪽, 1만4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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