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아홉 살 인생 멘토 / 옛 그림과 뛰노는 동시 놀이터/ 한지, 천년의 비밀을

▨아홉 살 인생 멘토: 자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최수복 글/조재석 그림/북멘토/188쪽/1만2천원

'아홉 살 인생 멘토'는 7명의 위인들의 삶을 통해 가장 중요했던 원칙을 하나의 가치로 전달해 준다. 링컨은 정직을, 헬런 켈러는 희망을, 테레사는 겸손을, 채플린은 웃음을, 정주영은 자신감을, 제인 구달은 존중을, 미야자키 하야오는 상상력을 전해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십시오. 정직한 변호사가 되기 힘들면 변호사가 되지 말고, 정직을 택하십시오(링컨),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헬렌 켈러), 저는 하나님이 쥐고 있는 몽당연필에 지나지 않습니다(머더 테레사), 유머가 있기에 인생도 비교적 가볍게 헤쳐나갈 수 있다(찰리 채플린),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하다면,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정주영), 인간만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다른 동물들도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한다는 것(제인 구달), 상상력은 나무처럼 자란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잎이 무성한 거대한 나무로 자란다(미야자키 하야오).

위인들이 말 한마디가 꿈이 되고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책임을 다하는 성실을 배우게 한다.

▨신현림의 옛 그림과 뛰노는 동시 놀이터/신현림 글 그림/살림어린이/64쪽/1만8천원

교과서 수록 조선시대 명품 회화 22편이 신현림 시인으로 인해 동시가 되었다.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고 지은 동시 '생각이 많은 선비'다.

'얼굴이 한입에 삼켜 버릴/ 살찐 빵 같잖아요/ 레이저 빛 슝슝, 터질 듯한 눈 좀 보세요/ 내 잘못 다 들킬 것 같아 무서워요// 눈이 매운 건/ 조각조각 부서질 듯 생각이 너무 많아서야/ 생각, 생각, 생각./생각이 줄줄 쏟아져/ 내 머리로 들어올 것 같아/ !!!/ 거울을 보니/ 내가 못생긴 할아버지가 됐잖아/ 으앙.'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인물화로 강렬한 눈빛, 두툼한 입술, 수염 한 올 한 올까지 실물처럼 섬세하게 묘사한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고 느낀 대로, 생각나는 대로 표현한 동시다.

고개가 끄덕여지며 그림에 대한 이해와 명화에 대한 상상이 더 커진 것 같아 즐겁다.

▨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김해원 글/조승연 그림/해와 나무/192쪽/1만3천원

역사상 종이는 채륜이 105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알려진 사실에 의하면 그 이전부터 이미 종이가 만들어져 쓰였다는 주장과 증거들이 있고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종이 만드는 기술을 채륜이 더 발전시켰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겠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이전에 종이 만드는 기술이 전해졌고 천년을 넘도록 삭지 않는 한지 제작의 비법이 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에서 얻은 긴 섬유질을 '흘림뜨기'로 더욱 질기게 만들어졌고 닥나무 껍질을 잿물에 삶아 씻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중성을 띠게 되어 공기 중에서도 강하고 나무에서 얻은 섬유라 리그닌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세월이 지나도 변색이 없다. 그래서 천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역사서들이 전해내려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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