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1월 진주만 공격 한 달 전, 롬멜을 암살하기 위해 영국 특공대원들이 잠수함을 타고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근해로 침투한다.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사막의 여우'로 통했던 롬멜은 기발한 전술과 뛰어난 책략으로 연합군들의 뒤를 쫓던 기습 공격의 귀재였다. 롬멜 암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영화는 1942년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독일군에게 잡힌 영국군 포로 데스몬드 영 중령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당시 데스몬드 영은 포로 협정을 성실히 이행했던 롬멜 덕분에 안전할 수 있었다.
1942년 10월 23일 밤 엘 알라메인에서 영국군의 총공격이 시작되자, 디프테리아 때문에 독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롬멜은 다시 사막으로 되돌아온다. 당시 독일군은 연료와 군장비 부족으로 최악의 상태였지만, 히틀러는 승리 아니면 죽음뿐이라며 계속해서 진격 명령을 내렸다. 롬멜은 병사들을 후퇴시켰고 튀니지에서 추축국 군대가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1943년 롬멜은 대서양 방어 전선의 지휘를 맡은 뒤 서부전선 최고사령관 룬트슈테트를 만나 해안에서 상륙작전을 펼치는 연합군을 공격하자고 제안하지만, 히틀러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 후 롬멜의 오랜 친구인 슈트뢸린이 독일을 구하기 위해선 히틀러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롬멜은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한다.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펼치자, 독일군은 궁지에 몰린다. 롬멜은 곧 히틀러를 직접 만나 독일군이 군사적으로 패배했음을 알리지만, 히틀러는 롬멜을 비겁한 패배주의자라며 독설을 퍼붓고, 롬멜은 전선으로 돌아가던 도중 전투기의 공격을 받는다. 롬멜이 의식을 잃고 입원해 있던 사이,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주도로 히틀러 암살 계획이 진행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그 후 5천여 명의 용의자들이 처형되고, 결국 롬멜 역시 반역죄로 몰려 히틀러에게 마지막 명령을 받게 되는데….
부하들뿐만 아니라 적들에게도 존경을 받았던 독일군 최고의 지휘관 롬멜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전쟁의 무모함을 그린 영화다. 전형적인 전쟁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2차 대전 당시 전쟁 기록 필름을 사용하여 다큐드라마 형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롬멜 장군의 일대기를 그렸다. 아프리카에서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롬멜을 직접 목격했던 영국군 장교 데스몬드 영의 회고록 '사막의 여우, 롬멜'을 원작으로 제작했다. 러닝타임 88분.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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