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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강점 꼭 발휘하고파…한나라 이두아 의원

정치권에서 떠도는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이 있다. 당선 이튿날부터 지역구 국회의원은 재선을 걱정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은 정착할 '지역구'를 찾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단 한 번만 준다. 그 때문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보내는 동안 다음 정착지를 확보해야 한다. 10일 마감된 한나라당의 당원협의회 위원장 공모에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주변의 만류와 눈총을 무릅쓰고 원서를 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두아(40) 한나라당 대변인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다. 변호사로 똑똑하고 나이도 젊은데다 당의 '입' 역할을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도 한창 높이고 있다. 최근엔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와 법사위 인사청문 위원으로 활약하며 역량도 검증받았다.

이 의원은 조심스럽게 차기 총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예의에서다. 그는 "저의 능력과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가운데 저에게 주어진 의정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을 뒤흔들고 있는 현역의원 교체, 즉 물갈이 논란에 대해서는 너무 시점이 빠르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지금은 당면한 국회일정과 의정과제에 당력을 모아야 할 때"라며 "공천과 관련한 지나친 확대해석 등은 불필요하고도,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그동안 자신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 고향 어르신들의 은혜에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으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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