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세계 선수들에 창조주 사랑'한국문화 알려요"

세계육상선수촌 기독교관 24일 오픈 준비

육상대회 기간에 기독교관을 운영할 이경우(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관장과 요원들.
육상대회 기간에 기독교관을 운영할 이경우(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관장과 요원들.

세계육상선수촌(대구 동구 율하동) 앞 2층 신축건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에 기독교관이 들어설 이곳은 24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5월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서 육상대회를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해 기독교시민운동조직위원회를 발족했고 그 가운데 하나인 기독교관 운영이 곧 결실을 보는 것.

기독교관은 층별로 특색을 가지고 운영된다. 1층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카페와 PC 공간으로 활용되고 기독교관의 핵심 공간인 2층은 예배실과 의전실, 메인이벤트실 등으로 이뤄진다.

3층 옥상은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야외 이벤트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시민운동조직위원회는 1개월 정도 이 건물을 임대했다. 선수촌 기독교관 관장을 맡은 이경우(49'경운교회) 목사는 "이곳은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봉사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한편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관은 핵심요원 12명, 자원봉사자 50명 등 모두 62명이 예배지원팀과 행정지원팀, 교육상담팀, 운영팀 등 총 7개 팀으로 나눠 조직이 운영된다. 예배지원팀은 기독교관의 핵심인 예배에 관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주일예배 때 총 3부로 나눠 러시아어와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통역해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라별 찬양도 돕는다. 배무성(36) 예배지원팀장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배다. 타국에서 선수들이 예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관 운영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은 각오가 남다르다. 이달 8일부터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양 나리에나(28'여) 행정지원팀장은 행정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일일이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자부심도 그만큼 크다고 했다. 양 팀장은 "선수촌 기독교관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생에 한 번 있을 큰 대회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것이 긴장되면서도 뿌듯하다"고 했다.

기독교관의 자랑거리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2층에서는 예배가 없으면 자그마한 콘서트가 열린다. 문화 및 음식 체험도 마련된다. 박은진(28'여) 운영팀장은 "상시체험행사를 위해 각 교회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또 종이접기,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 투호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도 계획하고 있다. 박 팀장은 "기독교관이 종교적인 색채만 띠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와 PC실로 운영되는 1층은 누구나 찾아와 무료로 커피를 마시고 PC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선교를 위한 선물도 푸짐하게 준비했다. 직접 만들 수 있는 원목액자와 세계 스포츠스타 7명의 간증이 담겨 있는 DVD, 영어 성경 등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이 목사는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때는 선수촌 내에 교회가 운영되었지만 이번에는 선수촌 밖에 설치돼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찾아올지가 고민거리다. 하지만 교회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기독교관으로 부르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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