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쨍한 햇살 피하면 안심? 후텁지근한 공기도 후유증 만만찮아

▲농가진 증상
▲농가진 증상
▲땀띠 증상
▲땀띠 증상
▲물과 접하는 시간이 많은 여름철엔 콘택트렌즈 관리와 선글라스 사용 등 눈 건강에 조심해야 한다.
▲물과 접하는 시간이 많은 여름철엔 콘택트렌즈 관리와 선글라스 사용 등 눈 건강에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피부질환 예방은

강하고 뜨거운 햇볕과 후텁지근한 공기는 피부를 괴롭게 한다. 특히 덥고 습한 환경에선 곰팡이, 박테리아 등 세균이 활발하게 자라 무좀 같은 진균성 질환과 농가진, 봉소염 등 세균성 질환이 극성을 부린다. 또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일광화상을 입거나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에 걸릴 수도 있고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전염성 농가진, 항균제 1주일여 복용

5세 이하 어린이들이 자주 걸리는 피부 감염증이다. '전염성 농가진'으로도 불리며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코나 입 주위에 많이 발생한다.

모기 물린 곳이나 상처를 긁은 후 세균에 감염돼 자주 발병한다. 상처를 긁으면 주변으로 넓어지고, 상처 긁은 손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전염되는 것도 특징이다. 손톱이 더럽거나 애완동물과 접촉한 뒤에도 잘 생긴다.

농가진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손바닥이나 콧물 등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 되는 '수포성 농가진'이 있다. 먼저 수포가 생기고, 수포가 터지면 수포 속의 액체가 주위의 피부에 접촉되면서 확대된다.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자연 상태에 흔히 존재하고 있는 용혈성연쇄구균(용련균)이 원인이 되는 '가피성 농가진'도 있다. 피부가 붉게 부어 곪고 부스럼이 생긴다. 열을 띠는 것도 있다.

수포성 농가진보다 적지만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어른에게 보다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강한 가려움증이 있어서 자꾸 긁게 되고 결국 그리로 세균이 쉽게 감염돼 염증도 악화되기 쉽다.

항균제를 복용하면 며칠 안에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거기서 사용을 멈추면 종종 재발한다. 지시대로 1주일 정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상처 피부가 질척질척한 경우, 세균을 억제하는 연고를 바르고 거즈로 덮는다.

◆땀띠, 증상 심할땐 땀띠분 되레 역효

땀구멍이 막혀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발생한다. 땀을 흘린 채로 방치하면 때나 먼지가 에크린 땀샘의 출구를 막아 땀이 증발할 수 없고 염증이 일어난다. 이것이 '땀띠'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일수록 쉽게 생기며,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많다. 어른이나 아이나 에크린 땀샘의 개수는 온몸에 200만~300만 개로 일정하다.

그러나 어린이는 체격이 작은 만큼 같은 피부면적에 에크린 땀샘의 숫자가 많다. 그만큼 땀도 많이 흘리고, 땀구멍의 출구도 작아서 때가 뭉치기 쉽다.

땀띠가 생기면 에어컨, 선풍기 등으로 식힌 후 냉우유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땀띠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땀띠는 의학적으로 '한진'(汗疹)이라고 한다. 흔한 것은 '홍색한진'(紅色汗疹)이다. 붉은 좁쌀알처럼 생긴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움도 있다. 방치해 두면 세균이 들어가 붉은 덩어리로 곪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 잘 낫지 않으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쓰며, 가려움증이 강할 때에는 항히스타민제 등 내복약을 이용하기도 한다.

◆예방

피부를 청결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미지근한 수건으로 닦으면 에크린 땀샘의 출구가 열려 오염물질을 없애기 쉽다. 아침이나 밤에는 샤워로 땀을 흘려보내고 비누를 말끔히 닦아낸다.

땀띠가 있을 때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오히려 땀이 나와 악화되므로 샤워로 땀을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몸을 씻을 때나 닦을 때는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몸을 충분히 말린 뒤 옷을 입도록 한다. 속옷이나 겉옷은 통기성이 좋고 흡수성이 높은 소재를 택한다.

세균 감염을 막으려면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를 긁을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어린이 손톱은 짧게 잘라둔다. 땀을 흘린 채로 있으면 땀샘이 막히기 쉽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좋다.

다만 너무 낮은 온도로 장기간 사용하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 및 악화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여름철 눈 건강 관리는

물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많은 여름철. 물 속에 있는 각종 세균이나 오염물이 눈에 들어가 갖가지 안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소염제, 눈의 피로와 건조를 막아주는 인공눈물 등을 물놀이 피서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전용세정제로 씻어야

콘택트렌즈를 껴야 할 상황이라면 물안경으로 눈을 보호하는 게 좋다. 물놀이 후에도 전용 세정액으로 깨끗이 렌즈를 씻은 뒤 케이스에 보관한다. 케이스도 드라이어로 말려주거나 정기적으로 햇볕에 쐬어 소독해주면 도움이 된다. 세정액 대신 수돗물이나 생수를 사용하면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돗물에는 기생충의 일종인 가시아메바가 있다.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가시아메바가 콘택트렌즈에 들어가면 눈이 충혈되고, 심한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 각막 부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국민생활센터 조사결과, 가시아메바균이 콘택트렌즈 사용자에게 감염될 확률은 일반인보다 무려 450배 높았다.

◆ 물안경 도수 처방을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도 절대 비벼서는 안 된다. 이물질이 각막에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눈을 깜빡일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위쪽 눈꺼풀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잡아당긴 후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 이물질이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생수로 눈을 씻는 일은 피한다. 눈물과 염도가 달라 각막이 부을 수 있다. 미리 생리식염수를 준비하도록 한다.

선글라스가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쓰는 플라스틱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자외선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상태에서 어두운 렌즈가 동공을 확대시키므로 평소보다 자외선을 더 많이 받는다. 선글라스 구입시 자외선을 98% 이상 차단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어린이나 유아는 챙이 큰 모자가 좋다.

한편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물 속에서는 빛의 굴절이 달라져 물안경 도수도 달라져야 한다"며 "도수가 맞지 않은 물안경을 끼면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눈이 피곤해지는만큼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민복기 대한피부과의사회 교육이사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