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 연계를 통해 학습 경험의 폭이 넓어질 겁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사교육에 기대는 풍토도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되고요. 다만 각 가정과 지역 사회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내년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대구시교육청이 시행 추진단과 추진 실무단을 꾸려 학교별 교육과정 재편성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추진 실무단을 총괄하는 시교육청 한원경 장학관(사진'교육과정운영과)을 만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할지에 대해 들어봤다.
한 장학관은 시행 추진단(단장 이걸우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 산하 추진 실무단을 이끌며 주5일 수업제 관련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추진 실무단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원분과, 관계기관 협력분과,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지원분과, 홍보자료 제작 분과로 구성됐다.
추진 실무단의 추진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사교육 경감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안정적 시행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이 그것이다.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예'체능 특기적성 분야와 독서, 글쓰기, 책쓰기, 일정 주제를 두고 찬반 토론을 벌이는 디베이트(debate)등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또 기존에 운영하던 토요논술학교는 토요디베이트 리그로 확대 운영하고 스포츠클럽과 연계한 '토요 스포츠 데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토요일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토요돌봄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한 장학관이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디베이트 교육. "디베이트의 본질은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논리를 겨뤄 사고 훈련을 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토론 교육을 받지 않으면 어떤 토론이든 제대로 이뤄지긴 어렵죠. 타인의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자는 겁니다."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수업 시수. 주중 수업 시수가 늘어나 학생과 교사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추진 실무단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 주중 수업 시수를 주당 1, 2시간 이내에서만 늘리도록 하는 한편 여름, 겨울방학 일수를 일부 감축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올해 연말까지 관련 모델을 개발,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추진 실무단은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달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 닻을 올렸다. 올해 2학기부터 주5일 수업제와 관련, 토요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는 초교 23개교, 중학교 11개교 등 모두 34개교의 진행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지역 사회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나갈 계획이다.
또 주5일 수업제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역 사회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토요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시민들의 도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구 시민 모두가 대구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키워나간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교육 기부 차원에서 공공기관과 시민들 모두 시설을 개방하는 등 팔을 걷고 나서주시면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그만큼 더 밝아질 겁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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