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산업단지에서 개성있는 브랜드로'
산업단지에 개명 바람이 불고 있다. 산업단지 개명은 공업 지역이란 이미지를 벗고 첨단 도시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젊은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이달 11일'구미아이티파크'(IT Park)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변신했다. 구미아이티파크는 중심산업이 IT인 점을 고려해 만들어진 브랜드명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주력 산업이 IT업종으로 바뀐데다 파크란 이미지가 녹색, 친환경이란 개념을 적용하고 있어 산업단지 이름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산업 단지의 명칭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1960년대부터 사용한 '공업단지'라는 이름은 1990년대 이후 공업용지 외에 연구, 정보, 자원비축 등의 시설과 주거, 상업, 복지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단지'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단순한 지역명과 산업단지라는 이름을 합친 명칭에서 국제적 브랜드명과 함께 엠블럼을 만들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
새롭게 브랜드명을 선정하는 이유는 산업단지별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기존 명칭은 지명과 산업단지라는 이름만 결합시켜 획일적인 이미지를 주는 반면 새롭게 변화되는 이름은 대표산업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구미아이티파크와 함께 남동국가산단, 창원국가산단, 울산국가산단, 광주첨단과학 국가산단도 각각 남동테크노밸리, 창원그린테크밸리, 울산유(U)밸리, 광주사이언스밸리로 브랜드명칭을 선정했다. 구미아이티파크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산업 등의 IT산업, 남동테크노밸리는 부품소재산업, 창원그린테크밸리는 창원시의 녹색 친환경 이미지와 기계산업, 울산유밸리는 세계시장중심(Universal)산업, 광주사이언스밸리는 광(光)산업이 대표산업. 브랜드에는 이들 대표산업을 상징하는 단어와 함께 국제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밸리'나 '파크' 등의 명칭을 사용했다.
브랜드 명칭 변경과 함께 이미지 변신도 노리고 있다. 서울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밸리로 명칭을 바꾼 후 첨단 산단의 이미지와 함께 벤처업체들의 입점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디지털단지로의 입지를 굳혔다. 또 산업단지라고 하면 오래되고 낡은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젊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꺼려하는 것도 새롭게 브랜드명을 선정하는 이유다.
이러한 움직임은 섬유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기존 '섬유'의 진부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용어를 발굴 중이다. '섬유'를 포함해 '봉제''날염''미싱' 등의 낡은 용어들이 개선 대상이다. 대체 용어는 패션, 첨단소재, IT 등 넓어진 섬유산업을 아우르면서 첨단이미지를 가진 단어들로 예측되고 있다.
성웅경 대구시 산업입지과장은 "획일적 명칭 대신 특색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어 산업단지들의 새로운 브랜드명 선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구도 대구 테크노폴리스, 대구 사이언스파크, 이시아폴리스 등으로 산업단지들의 이름을 산업 특성에 맞게 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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