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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만이 살 길이다]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 원장 인터뷰

동질성 확인 운동이 먼저…경제권 보완 잠재력 엄청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 원장.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 원장.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경북이라는 터전없이 대구가 발전할 수 없고 대구란 거점도시없이 경북 또한 발전할 수 없습니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에 앞서 대구경북인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대구와 경북은 뿌리가 같은 가족'이라는 사실입니다."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 원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뒤 기쁨과 서운함,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평창에 준 관심과 지원에 비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노 원장은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대구경북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노 원장은 "세계육상대회에 대한 지원 및 관심 부족을 중앙정치권과 행정집단만의 잘못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만약 대구경북의 통합이 이뤄진 상태에서 행사를 치른다면 정치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육상대회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이 중앙 정치권과 중앙부처에 아쉬움을 토로하기 전에 스스로가 지역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해보자고 시각을 달리했다.

노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국가의 근간을 이끈 지도자를 배출시킨 곳이 바로 대구경북"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위축돼 550만 시'도민이 먹을거리 걱정을 해야 하고, 인재 또한 수도권으로 빼앗기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해결책은 단 한 가지라고 확신했다. 더 이상 중앙에 의해 비롯된 문제라고 아쉬움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통합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노 원장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수도권과 대항하려고 경제적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 충남'충북'대전은 서로 공조해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오송단지까지 유치했습니다."

노 원장은 백천간두의 상황에서도 대구경북은 투자유치 등 소모적인 갈등만 벌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을 위해서는 리더십과 시민의식, 여론 확보,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경북도청이 이전하면 대구와 경북은 결속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구와 경북은 뿌리가 같은 만큼 서로에 대한 동질성을 확인하는 운동을 먼저 펼쳐보자"고 제안했다.

노 원장은 대구가 도시발전을 위한 땅이 부족해 대구 인근에 있는 여러 시'군을 편입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대구경북 양쪽에서 본다면 '제 살 깎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구미의 IT, 대구의 경제'교육, 포항의 철강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포항영일만 항구를 이용하면 수송 원가가 절감됩니다. 통합을 통해 지역 경제권의 규모를 확대하고 상호 보완하는 관계를 만든다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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