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미국은 포츠담 선언을 통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지만 일본 지도부는 이를 묵살한다. 결국 1945년 8월 6일,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원자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히로시마에 투하된다. 원폭 투하가 결정된 히로시마는 통신센터이자 병참기지 역할을 하던 군사적 요충지로 일본군의 제2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8월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투하가 이루어지면서 일본은 8월 15일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다.
17일과 18일 오후 9시 50분부터 방영되는 EBS 특집 다큐 '히로시마' 1'2부에서는 당시 폭격기였던 '에놀라 게이'를 타고 히로시마 원폭에 직접 참여했던 승무원들과 살아남은 피폭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돌아본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될 당시, 현장에서 그 순간을 경험한 피폭자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20만의 인명을 살상한 원폭 투하는 과연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다큐멘터리 히로시마는 진지하고 복잡한 질문을 던진다.
감독 겸 제작자 폴 윔스허스트는 일본이 과연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 미국이 세계평화의 수호자였는지 제국주의의 종주국이었는지, 그 판단을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있다.
다큐멘터리 '히로시마'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60주년을 기념해 2005년 8월 영국 BBC방송이 특집 방영한 다큐멘터리다.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자료화면, CG 작업을 통해 완성된 원자폭탄의 폭발 장면 등을 이용해 당시 상황들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연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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