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이냐, 무공천이냐.'
10월 2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 여부를 놓고 지역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의 경우 광역의원 1곳, 경북은 칠곡군수와 울릉군수 등 기초단체장 2곳, 기초의원 2곳 등 5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이 가운데 대구 수성 3선거구 광역의원 선거와 울릉군수 선거의 경우 공천를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 두 지역구 모두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사고지역인 만큼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무공천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천을 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지역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정윤열 전 군수와 수십억원의 사채를 빌려 갚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는 김덕란 전 대구시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곳이다. 한나라당이 공천을 한 지역인 만큼 공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칠곡군수 선거의 경우 장세호 전 군수가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위의 두 지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대구시당은 표면적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대회 이후로 미뤄놓고 있다. "당분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올인한다는 의미에서 공천 여부 등을 대회가 끝난 후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경북도당은 공식 입장은 없지만 고민에 빠져 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잘못된 공천'에 대한 한나라당의 책임론이 만만치 않아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도 이에 대한 명확한 결정을 내리고 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이 불과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잘못된 공천'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돼 국회의원 책임론으로 번지거나 공천을 받은 후보가 낙마한다면 회복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은 "재보궐 선거에 나설 대부분의 후보군들이 이 의원의 지지 세력인 만큼 특정후보를 공천한 데 따른 부담감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 측은 "마땅히 공천 후보를 찾기가 어려운 면이 많다"는 입장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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