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에 들어가면서 즐거운 직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일 욕심 때문에 그 소중했던 초심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질책하고, 경황이 없을 정도의 지시가 있었을 텐데 잘 따라준 직원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휴가지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A4용지 8장 분량의 편지를 작성, 2천여 명의 포항시청 전 직원들 가정으로 발송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시장의 편지 내용은 칭찬보다는 질책에 익숙했던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반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먼저 "모처럼 찾아온 휴가지에서 '반성의 법정'에 서 있으며 용기를 내 저의 깊은 속마음을 꺼내려고 한다"면서 "시장에게 많이 섭섭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적지 않았을 것이며 그점 무척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지금까지 여러분과 저는 '운명적 동행'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동행'은 결코 아니었다"고 고백하며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다시는 일 욕심을 핑계로 직원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그르치지 않도록 살피고 더욱 소통하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평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달라며 반송용 우표와 편지봉투를 동봉했다.
박 시장이 이 같은 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질책이나 지시 일변도의 업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충고와 지적이 시장에게 많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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