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빛낼 '시각장애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16일 대구 땅을 밟았다. 스미스는 이날 오후 항공편 대신 KTX를 이용해 동대구역에 도착, 10여 명으로 구성된 아일랜드 서포터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스미스는 8세 때 망막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돼 시력이 정상인의 6~8%에 불과한 시각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들과 겨뤄 당당하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스미스는 보철 다리를 착용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이번 대회를 감동으로 물들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미스는 시각 장애에도, 발달한 청각 덕분에 스타트에 강점을 가져 한국기록(10초23)보다 빠른 10초22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트랙에서 반사되는 빛을 막기 위해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10초22를 찍고 2011 세계선수권대회 및 런던 올림픽 B 기준기록(10초25)을 통과했고, 최근 아일랜드 대표선발전에서 10초52로 1위로 골인하면서 자력으로 이번 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아일랜드 선수 중 유일하게 남자 100m에 출전한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할 기회를 잡았다.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며 "한 대회에서 볼트와 같이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는 슈퍼스타이면서 장난기 넘치는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다. 이런 선수와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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