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속대응 투캅스, 자살기도 시민 살렸다

2시간 수색 병원으로 이송

한민권 경위
한민권 경위
강태구 경사
강태구 경사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자살을 기도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달 12일 자정쯤 포항 남부경찰서 112지령실에 다급하게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 A(42'여) 씨에게 옛 애인 B(41) 씨가 전화를 걸어와 "지금 장기 바닷가인데 수면제를 먹었고 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 죽으려 한다. 잘 살아라"라고 한 후 전화를 끊었다는 것.

신고를 받은 장기파출소 한민권 경위와 강태구 경사는 곧바로 119상황실에 위치 추적을 의뢰, 장기면 모포리 반경 2㎞ 안에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수색 범위가 너무 넓은데다 지원 인력을 요청하기에 급박한 상황이라 자살 기도자에게 다시 한 번 전화통화를 시도, 어디에 있는지 물었으나 "내일이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후 전화는 끊겼다.

두 경찰관은 이후 대진리와 모포리 일대 바닷가를 2시간 넘게 수색한 후 마침내 대진리 해변 소나무 숲 안에서 A씨를 발견,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발견 당시 A씨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채 쓰러져 있었으며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는 불이 붙어 있는 연탄과 빈 소주병, 약 봉지 등이 발견됐다.

담당의사는 "열대야에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생명을 잃을 뻔 했다"고 말했다.

장기파출소 한 경위는 "최근들어 경제적 문제, 가정불화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중한 생명을 함부러 하지 말고 위기시에는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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