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글지도, '대구 중앙路'가 없다?

2년전 대중교통지구 지정, 승용차 안다녀 인식 못해

구글 지도에 나타난 대구 중앙로 일대 모습. 차들이 다니는 주요 도로는 노란색 선으로 표시돼 있지만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까지 1.05㎞ 거리에는 도로 명과 도로 표시가 사라졌다. 빨간색 선은 도시철도 1호선을 나타낸다.
구글 지도에 나타난 대구 중앙로 일대 모습. 차들이 다니는 주요 도로는 노란색 선으로 표시돼 있지만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까지 1.05㎞ 거리에는 도로 명과 도로 표시가 사라졌다. 빨간색 선은 도시철도 1호선을 나타낸다.

직장인 백명섭(29) 씨는 태블릿 PC에 있는 구글 지도로 중앙로역 주변을 검색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구글 지도에서 도로는 노란색으로 표시가 돼 있지만 도시철도 반월당역에서 대구역을 잇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도로 표시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

백 씨는 "구글 지도는 전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지도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대구의 중심인 중앙로 길이 사라질 수 있느냐"며 "대구 사람들이야 길을 안다고 해도 대구 지리를 잘 모르는 타지역 사람이나 외국인들은 이 지도를 보면 많이 헷갈려 할 것 같다"고 했다.

구글 지도에서 대구의 중심부인 중앙로 구간이 사라졌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구간은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까지 1.05㎞.

골목길도 아니고 시내버스가 버젓이 다니는 도로가 지도에 도로로 표시돼 있지 않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곳이 2009년 12월 1일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버스를 제외한 다른 차들이 다닐 수 없게 되자 구글 지도가 도로로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인 황민정(32'여) 씨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보편화돼 실시간 길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버스전용도로라고 도로로 표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대구시가 하루빨리 구글 본사에 도로로 표시해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정식 '도로'이지만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사에 중앙로를 도로로 표시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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