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덮친 글로벌 경기둔화 공포

국내 증시가 또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18일 3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1,860선을 간신히 지킨 코스피가 19일 개장 직후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코스피 폭락세는 전기전자 등 IT주 폭락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됐던 글로벌 금융 불안감에 이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IT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와 미국'유럽 등지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12.8% 하락하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한 달 새 23.1% 하락했던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이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라는 악재가 하루 시차를 두고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칫 IT 코리아의 위상 자체가 추락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미국'유럽 증시도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는 4~5% 안팎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68% 하락한 10,99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2% 폭락한 2,380에 장을 마쳤고, S&P500 지수도 4.46% 떨어진 1,14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폭락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췄다는 소식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에서 3.9%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 역시 4.5%에서 3.8%로 낮추면서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다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미국'유럽의 저성장 공포가 당분간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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