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 기업들의 주가가 각종 악재로 패닉 수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업종 시가총액은 18일 하루 만에 10조570억원 줄었고 19일 오전에도 5%를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으로 IT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탓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만3천원(5.72%) 내린 70만9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 IT 종목으로 분류되는 하이닉스는 12.24% 급락했다. LG전자도 6.11%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10조7천억원에서 104조4천억원으로 6조3천억원이 줄었다. 하이닉스는 1조4천210억원, LG디스플레이 6천441억원, LG전자는 5천497억원 줄었다. 대형 IT주의 급락으로 코스피도 하루 만에 1,900선 문턱에서 1,860선으로 32.09포인트(1.70%) 뒷걸음질했다.
19일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오전 9시 2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0만원 선이 깨지면서 68만원(-4.09%)을 기록했다. 하이닉스 1만6천50원(-6.69%), LG전자 5만4천900원(-5.99%)으로 모두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폭락은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이 17일(현지시간) 불확실한 수요 전망을 이유로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도체 가격이 실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원가의 절반 수준인 0.61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이미 IT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발빠르게 하향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지난달 말만 해도 4조1천674억원이었으나 최근 3조7천622억원으로 9.72%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천426억원에서 2천669억원으로 22.10% 감소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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