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업 30년 동기생끼리…인도네시아 발리섬서 '사랑의 의료봉사'

경북대 의대 49회 전문의 6명·후원자 50명 일주일간

경북대의대 49회 동기생들이 인도네시아 발리 무료의료 봉사활동을 떠나기에 앞서 각종 의료품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대의대 49회 동기생들이 인도네시아 발리 무료의료 봉사활동을 떠나기에 앞서 각종 의료품을 점검하고 있다.
송중원 회장
송중원 회장

"졸업 30주년을 맞아 동기생들끼리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고 고민을 하던 중 마침 인도네시아에 알고 지내는 지인이 있어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경북대의과대학 49회(1981년 졸업) 동기회장 송중원(56'성형외과 전문의) 원장을 비롯한 6명의 전문의들과 후원자 50명은 22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200병상 규모의 타바난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현지의사들과 함께 약 300~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편다.

송 원장은 "한 달 전 현지 방송국을 통해 발리 전 지역에 무료 의료봉사를 펼친다는 광고를 우리 측 부담으로 냈고 이후 현지 병원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환자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올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발리 섬은 극소수의 휴양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밀림지역으로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이 때문에 타바난 병원이 있는 발리 섬 중부의 현지 주민들은 현대적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

"현지 병원 수준이래야 우리나라 1970년대 수준입니다. 언청이 교정과 척추 및 관절 수술을 하려면 수술기구와 약을 우리가 직접 챙겨야 합니다. 환자들의 입원비와 현지 마취비용 등도 우리가 부담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형외과, 정형외과, 내과, 부인과, 비뇨기과, 피부과 및 안과 진료에 필요한 경비 3천여만원 중 약값만 1천500만원이 들었다. 비용은 동기생들과 후원자들이 모두 부담했다. 현지에서는 교민 2명이 통역을 담당하고 한 교민사업가가 봉사단 음식을 책임지기로 했다.

송 원장은 개인적으로도 볼리비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요르단 등 10년째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번 인도네시아 의료봉사활동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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