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법의 양탄자' 몬도트랙 언제 밟아보나

선수들 트랙 적응 비상 27일 개회식 돼야 가능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 깔린 이탈리아 몬도사의 파란색 트랙은 '마법의 양탄자'로 불린다. 처음 사용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이 '몬도 트랙'에서 230차례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복합탄성고무인 몬도 트랙은 선수들의 스파이크가 잘 밀리지 않아 디딤발에 주어지는 압력을 줄여 단거리 기록을 단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렇기에 몬도 트랙에 적응하는 일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선수들은 20일까지 주경기장은커녕 같은 재질의 보조경기장마저도 이용할 수 없었다. 공식 입촌식이 있었던 20일에야 선수들은 보조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보조경기장은 26일까지 연습장(오전 9시∼오후 9시)으로 사용되지만, 주경기장은 25일 오전 공식 스타트 연습 행사 때를 제외하곤 27일 개회식 때까지 선수들이 밟아 볼 수 없다.

대구대회 조직위 김만호 경기운영부장은 "보조경기장이라 하더라도 운동용 기구, 심판, 의무팀, 경찰, 경기운영자, 물자 등이 제공되는 운영상의 문제로 조직위 규정상 대회 참가 선수로 인정돼야 편의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그래서 공식 일정에 맞춰 입촌식 이후 입촌한 선수들에게 보조경기장 사용을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20일부터 선수촌과 보조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사전 신청이나 스케줄 조정 없이 자유롭게 버스를 타고 오갈 수 있다.

개회식 리허설 준비와 막바지 보강공사가 한창인 주경기장은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선수와 임원들에게 개방된다.

대회 조직위 장태옥 씨는 "공식 입촌일 이전에 입국한 선수들과 입촌하지 않고 별도의 훈련 캠프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몬도 트랙 적응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이미 공식 입촌일과 입촌 선수들에 맞춰 운동용 기기와 운영 인력이 계획돼 있었고 또 각국 선수단들이 속속 입촌하고 있기에 앞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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