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수라장' 낙동강 현장보고회 대체 무슨 일이…

"감히 수첩을 던져?" 마이크 내동댕이

이달 17일 예천에서 열린 낙동강사업 현장보고회가 공사 전반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 국회의원에 대해 공무원이 수첩을 던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천군과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예천군 풍양면 하풍리에 소재한 낙동강사업 35공구 현장사무실에서 이한성(문경'예천) 국회의원, 이현준 군수를 비롯해 부산국토관리청, 예천군, 공사현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 추진현황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시공을 맡은 진덕종합건설 송인정 현장소장은 '낙동강사업 35공구는 자연과 사람이 숨쉬는 낙동강 건설'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2년 6월 16일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공사 추진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한성 의원은 삼강보 전망대 설치 등 35공구 공사 전반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며 시공사 등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삼강보에 전망대 2곳을 설치하고 삼강주막에서 풍양면 우망리를 잇는 강에 뱃길을 열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 왔는데, 부산국토관리청에서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삼강주막을 찾는 관광객들이 비룡교를 거쳐 최단거리로 회룡포에 오를 수 있도록 건설해 주는 것이 예천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35공구 시공에 대해 수정과 보완을 강하게 요구하자, 부산국토관리청 6급 담당직원은 "심의에서 (삼강보 전망대) 1곳만 설치해도 된다고 했다"고 답한 뒤 반말조로 계속되는 이 의원의 다그침에 수첩을 책상 위에 내던지고 이 의원을 노려보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화가 난 이 의원은 서류와 마이크, 주머니에 있던 차량 열쇠를 바닥에 내던지고 고함을 지르면서 보고회장은 난장판이 됐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부산국토관리청 김정훈 국장이 이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뒤 보고회를 속개했으나 이 의원은 좀처럼 화를 삭히지 못한 채 어색한 상황에서 보고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했던 주민 박모(55) 씨는 "이한성 의원이 심하게 직원 다그친 것도 문제지만 회의 도중 수첩을 던지고 화를 내는 공무원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직원이 수첩을 책상에 놓았을 뿐인데 소리가 크게 나는 바람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전혀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의원에게 사과했으며 잘 마무리됐다"라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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