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국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는 언제 공개 훈련을 합니까."
"27일 개막식 표를 지금도 구입할 수 있습니까."
21일 오전 11시 대구스타디움 지하 1층 종합상황실. 10여 대의 전화기가 잠시도 멈출 틈이 없었다. 입국한 스타 선수의 공개 훈련 여부를 묻는 질문부터 입장권 구매 가능 여부까지 전화 내용도 다양했다. 휴일 오전이었지만 이곳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전화 내용으로는 민원실을 연상케 하지만 이곳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워 룸'(War Room) 격인 종합상황실이다. 기획조정팀 11명을 비롯해 경기, 의전, 홍보, 문화, 대회지원 분야 등 총 28명이 근무하는 이곳에는 대구스타디움, 선수촌, 미디어촌, 대회본부 등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취합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의견 조율도 종합상황실의 몫이다. 매일 오전 IAAF 측과 회의를 열어 대회 진행 상황을 협의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IAAF 측과 의견 교환을 시작한다. 조직위 내부 간 소통도 이곳을 통해 조율된다. 조직위에서 쏟아지는 보도자료도 종합상황실에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최근 선수 입국 관련 업무까지 맡아 더 바빠졌다. 대회 중 불상사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면 선수 피신, 관중 보호 등도 종합상황실의 몫이다.
대구 중구 포정동에서 이달 1일 대구스타디움으로 옮긴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명씩 번갈아가며 숙직까지 하고 있다. 간이침대도 들여놨고, 식사는 세끼 모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술은 생각도 할 수 없다. 직원들은 자정이 가까워서야 퇴근할 수 있다.
한만수 기획조정팀장은 "긴장감과 책임감 속에 하루하루를 버틴다"며 "대회가 시작되면 퇴근을 하지 않고 24시간 이곳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IAAF와 각국 선수단의 민원이 제일 먼저 접수되는 곳도 종합상황실이다. IAAF는 최근 오전 회의에서 대회본부인 인터불고호텔의 일부 시설물에 대회 홍보 플래카드를 달아줄 것을 요청했다. 또 미국 선수단은 입국 후 언론들의 지나친 관심이 훈련에 방해된다며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줄 것을 종합상황실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홍승활 종합상황실장은 "대구스타디움, 대회본부, 선수촌, 경찰, 자원봉사자, 서포터스 등 대회 관련해 모든 분야에서 큰 잡음 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업무를 조율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종합상황실의 가장 큰 의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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