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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구온 이유는 3관왕이 되고싶어서이다" 볼트 100, 200, 400 계주 금메

◇"내가 대구온 이유는 3관왕이 되고싶어서이다" 볼트 100, 200, 400 계주 금메달 노려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가 400m 계주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어림도 없는 얘기다. 볼트가 대구에 온 이유는 3관왕이 되고싶어서이다. 볼트가 대구공항에서 잘 웃지 않고 ,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온 것도 이런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볼트가 400m 계주에 출전하지 않을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아니다. 이는 단순히 엔트리만 보고 착각한 것일 뿐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2일 확정 발표한 제13회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나라별 출전 선수 엔트리가 혼선을 일으킨 근본 이유이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남자 100m와 200m에만 출전하는 것으로 표기된 것이다. 자메이카는 볼트를 뺀 채 400m 계주 멤버 6명을 아사파 파월(29)과 마이클 프레이터(29), 네스타 카터(26), 마리오 포시드(26), 요한 블레이크(22) 등 주축 멤버와 신예 덱스터 리(20)로 라인업을 짰다.

명단만 보면 볼트가 400m 계주를 뛰지 않을 것 같지만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육상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사진 판독관으로 활약할 장재근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은 "선수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계주 멤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볼트의 400m 계주 출전에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볼트에게 용품을 후원하는 푸마 코리아의 관계자도 "볼트가 며칠간 경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면서 동료와 바통을 주고 받는 연습을 주로 했다"면서 400m 계주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밝히고 있다.

볼트는 지난 20일 "3관왕을 재현하는 게 내가 여기 온 이유다. 대구에서 언론을 향해 웃지 않는 것도 이기고 싶어서다"라며 타이틀 방어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잇달아 3관왕을 차지했고 세계 기록을 5개나 수립했다. 지난해 생긴 아킬레스건과 허리 통증 탓에 이번에는 신기록 달성은 불투명하나 강력한 맞수 타이슨 게이(29·미국)가 고관절 수술로 불참하면서 메이저대회 3회 연속 3관왕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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