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 3대 스포츠축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유명 선수와 외국인들이 대구를 휘젓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주요한(?) 얘깃거리로 언론에 오르내린다. 육상에 관심 없던 이들도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게 될 만큼.
이 같은 축제에 공식후원사들의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간다. 굳이 알려 하지 않아도 후원사의 이름과 로고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업체는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린다. 자동차가 훌륭하게 만들어졌든, 디자인이 탁월하든 일단 봐줘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한눈에 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봐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매의 정석처럼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자동차업계 유일의 공식 스폰서는 일본의 도요타다. 2주 전부터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캠리가 대구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자그마치 150대다. 차량 가격만 놓고 보면 60억원가량. 도요타로서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차량을 대여해야 하고 대회가 끝난 뒤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해 약간의 금전적 손실을 안아야 한다.
그런데 돌아다니는 녀석들의 진가가 제대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로고를 차량 문짝에 커다랗게 붙여놨지만 사람들은 자동차를 본다. 삼성, 포스코, 세이코 등 다른 공식 스폰서에 비해 광고 효과가 톡톡하다고 보는 이유다. 이외에도 IAAF 회장, IOC 회장,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 탈 의전 차량인 렉서스 LS600hL 3대 등 대회 기간 열흘 동안 도요타 3총사의 노출은 마케팅의 핵심 전략인 친근감 쌓기로 이어진다.
차량 홍보의 하이라이트는 마라톤 경기에서 펼쳐진다. 2시간 이상 걸리는 마라톤 경기의 특성상 간헐적이긴 하지만 프리우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파고든다. 마라톤 경기 코스에는 대구에 있는 수입차 전시장 대부분이 몰려 있긴 하지만 응원하는 관중들에 가려 잘 보이지 못하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선수들의 앞뒤를 에스코트하며 달릴 경우 광고 효과는 말하나마나다. 공식 스폰서들이 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스폰서 역할을 하려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도요타는 올 연말쯤 대구에 전시장을 낼 예정이다. 연쇄 효과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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