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노린다"

5할 성적만 올려도 우승…오승환 MVP 등극 유력시, 배영섭 신인왕 성큼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노리는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외야수 배영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노리는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외야수 배영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최우수선수(MVP)'신인왕 등 '트리플 크라운' 동시 석권에 도전하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3개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팀은 아직 없다. '원년 멤버' 삼성은 지난해까지 9차례 MVP, 4차례 신인왕을 배출하는데 머물렀다.

지금까지 한 구단이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사례도 4차례뿐일 만큼 트리플크라운 달성은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5년 해태 김성한과 이순철이 MVP와 신인왕에 올라 한 팀에서 2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지만 그해 우승은 전'후기를 제패한 삼성의 몫이었다. 1993년엔 삼성이 MVP 김성래(현 타격코치), 신인왕 양준혁(야구해설가)을 배출했지만, 해태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엔 한화 류현진이 2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지만, 한화는 정규시즌 2위에 머물렀다. 2007년 역시 두산의 리오스와 임태훈이 각각 MVP와 신인왕에 올랐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SK에 돌아갔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의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은 정규시즌 101경기를 치른 22일 현재 60승2무39패로 2위 그룹과의 경기차를 5경기 이상으로 벌리며 1위를 질주 중이다. 정규시즌 1위 커트라인을 80승으로 봤을 때 삼성은 남은 32경기서 20승을 거두면 된다. 2위 그룹과 경기차가 많고 올 시즌 치열한 선두경쟁 속에 시즌 중반 독주 팀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은 남은 경기서 0.500 이상의 승률만 거둬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의 MVP 등극도 가시권이다. 오승환은 이달 12일 대구 KIA전에서 최연소 및 최소경기 개인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올 시즌 43경기에 등판, 한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이 경기서 승리투수가 돼 오승환은 1승36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0.59. 최대 라이벌은 투수부문 4개 부문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42), 탈삼진(147개), 승률(0.778)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오승환이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적은 경기서 200세이브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올 시즌 삼성의 톱타자로 우뚝 선 배영섭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배영섭은 지난달 21일 SK전서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친 뒤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이달 20일 복귀해 신인왕의 마지막 퍼즐 완성에 나서고 있다. 배영섭은 22일 현재 타율 0.299,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3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두산의 오재원(34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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