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의 관건이 '사표'(死票) 예방에서 '이석'(離席) 방지로 바뀌었다.
대구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21일 현재 94.4%(42만8천756석)의 경이적인 입장권 판매율을 기록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석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애초 입장권을 가지고도 경기장을 찾지 않는 이른바 사표가 걱정거리였지만 조직위가 입장권 소지자에 대해 추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사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상황.
그러나 관중들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좌석 이탈 없이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되는 수준 높은 관중 문화를 보여줄지는 확신을 못하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승한 칼 루이스는 자서전에서 "서울 올림픽 100m 결선에서 7만 관중이 얼마나 떠들어대는지 참을 수 없었다. 최악의 관중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회 조직위는 이석 방지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우선 경기 시작 전부터 전광판을 통해 도중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또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대해서도 주의를 부탁하기로 했다. 경기장에선 자원봉사자 300여 명과 안전요원 140여 명이 이석 방지에 나선다.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전 경기는 대구시교육청을 통해 관람 에티켓을 교육하고 있다. 관람 예절 내용이 담긴 부채 20만 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성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후 경기는 당일 경기를 사전에 숙지할 수 있도록 경기일정과 종목 설명, 종목별 스타 선수, 세계기록 및 한국기록 등이 담긴 별도의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사전에 그날 경기를 알면 아무래도 관심을 더 두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관중들이 스스로 이석을 하지 않는 성숙한 관중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해녕 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대회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성숙한 관중 문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 세계에 대구시민의 관람 모습이 보여지는 만큼 이번 대회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란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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