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오리엔트호가 이달 12일 첫 운항한 뒤 갑자기 선박 점검을 이유로 31일까지 운항을 중단,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다.
오리엔트호는 지난 2008년 10월 나리호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운항을 한 뒤 3년여 가까이 휴항하다 이날 운항을 재개했는데, 운항 하루 만에 다시 휴항을 결정했다.
이용객들은 선박 점검을 맡은 한국선급이 사전에 선박 점검을 소홀히 했거나, 선사가 승객 부족을 이유로 휴항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오리엔트호는 포항항만청으로부터 성수기 1일 1왕복, 비수기 격일 운항이라는 조건으로 운항 허가를 받아 12일 오후 10시 30분 승객 200여 명을 태우고 첫 출항한 후 다시 격일인 14일 출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돌연 운항을 포기했다. 이날 예약 승객은 고작 30여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선박 점검'보다 '승객 수'가 휴항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더해진 것이다.
그러나 오리엔트호 측은 14일 울릉에서 포항으로 돌아오던 중 워트제트 전자제어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돼 16일 포항항만청에 휴항계를 접수했다고 해명했다.
오리엔트호의 점검을 맡았던 한국선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취항 전까지 선박 운항에 관련한 모든 점검을 마쳤으나 장기간 운항을 하지 않았던 선박이어서 점검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조만간 정확한 점검을 통해 고장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객들은 "6시간이 걸리는 바닷길을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이 첫 운항을 마치자마자 또다시 점검을 이유로 휴항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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