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 10종·여 7종, 남녀 20㎞ 경보·남 50㎞ 경보, 남녀 마라톤

◆복합경기

트랙과 필드 경기를 섞어 이틀 동안 남자는 10개 종목, 여자는 7개 종목씩 치러 육상의 진정한 '지존'을 가리는 종목이다. 다른 종목처럼 한 번에 승부를 겨루는 단일경기가 아니라 많은 종목을 이틀에 걸쳐 치르는 복합경기다 보니 경기 관전에 집중하기 힘들고 결과도 바로 알 수 없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육상의 제왕'이라 할 만하다.

남자 10종 경기(트랙 4'필드 6개)는 첫날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다음날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 등 종목을 순서대로 치러 종목별 성적을 채점표에 의해 점수를 합산, 승자를 가린다. 여자 7종 경기는 첫날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둘째 날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 등 7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10종 경기 세계 기록은 로만 제블레(체코)가 2001년에 작성한 9천26점, 7종 경기는 '철녀(鐵女)' 재키 조이너커시(미국)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작성한 7천291점이다. 남자 10종은 제블레와 트레이 하디(미국) 간의 경쟁이 예상되고, 여자 7종은 제시카 에니스(영국)의 우승이 점쳐진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빛나는 한국 10종 경기의 '지존' 김건우의 선전도 지켜볼 만 하다. 김건우의 최고기록은 2006년 세운 7천824점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8천 점을 넘겨 8강에 드는 것이 목표다.

남자 10종은 대회 첫날인 27일부터, 여자 7종은 29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20'50㎞ 경보

'빨리 걷기만 하면 되는 경기'라 생각하기 쉽지만 보기보다 규정이 까다롭고 힘든 경기다. 양발 다 지면에서 떠 있어도, 지면에 디딘 발 쪽의 무릎을 굽혀서도 안 된다. 때문에 허리와 엉덩이가 씰룩쌜룩하는 모습으로 걸을 수밖에 없다. 규정이 엄격하다 보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국제경보심판구성위원회 소속 경보 전문 심판 9명이 별도로 배치돼 선수들의 자세를 감시한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 심판으로, 주관적 판정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개최국 심판을 배제한다. 같은 심판에게 2차례, 3명의 심판에게 동시에 부정 판정을 받으면 실격이다. 코스는 편도 1㎞ 도로를 왕복 순환한다.

경보는 '러시아 천하'다.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경보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남자 20㎞ 경보에서 발레리 보르친이 2008년 올림픽,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남자 50㎞ 경보에선 세르게이 키드르얍킨이 2005년'2009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20㎞ 경보에서도 올가 카니스키나가 대회 2연패를 달성, 2008년 올림픽 우승과 함께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 경보 남녀 세계 기록은 각각 1시간17분16초(블라디미르 카나이킨'러시아), 1시간25분08초(베라 소콜로바'러시아)이고, 남자 50㎞는 데니스 니제고로도프(러시아)가 2008년에 세운 3시간34분14초다. 50㎞ 경보는 3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종목이어서 남자만 치른다.

남녀 20㎞ 경보는 각각 28일과 31일 오전 9시에 열리고, 남자 50㎞ 경보는 9월 3일 오전 8시에 시작된다.

◆마라톤

'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종목으로, 도심 내 42.195㎞를 달려야 해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코스는 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을 출발, 같은 구간(15㎞)을 두 바퀴 돈 뒤 12.195㎞를 더 달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루프 코스다. 이번 대회엔 남자 세계 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2시간3분59초)와 비공인 세계 기록을 세운 제프리 무타이(케냐'2시간3분2초)가 불참, 2009년 베를린 선수권대회 우승자 아벨 키루이(케냐)가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는 2009년 베를린대회 준우승자인 일본의 오자키 요시미가 우승을 노린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때마다 신예 스타가 탄생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우승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잖다.

한국 선수단 중 입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마라톤의 경우 '간판' 지영준이 허벅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개인 및 단체 입상에 비상이 걸렸지만 베테랑 이명승(32)에다 정진혁(21), 황준현(24), 김민(22), 황준석(28) 등 신예들을 내세워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을 살린다는 각오다. 여자부도 정윤희, 김성은, 최보라, 이숙정, 박정숙 등을 앞세워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첫 남녀 동반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마라톤은 27일 오전 9시 대회 첫 경기로 열리고, 남자 마라톤은 대회 마지막 날인 9월 4일 오전 9시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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