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사인 볼트 독주체제 '블라인드 러너' 광속질주 동참

이번 대회 최고 스타는 단연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100m에서 9초69의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무려 0.11초나 단축시키며 9초58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며 '볼트 천하'를 열었다. 볼트는 200m에서도 2008년 올림픽(19초30)과 2009년 선수권대회(19초19)에서 연속 신기록 작성과 함께 우승하며 단거리 제왕으로 우뚝 섰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볼트의 '거침없는 질주'는 지난해 8월 멈췄다. 아킬레스건 부상과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시즌을 접고 조용히 모습을 감췄고 9개월 만인 지난 5월 27일 로마 다이아몬드 리그 골든 갈라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기록에 크게 못 미치는 9초91을 기록, 우려를 낳았다. 볼트가 주춤하는 사이 볼트와 함께 '단거리 트로이카'로 불리는 2007년 오사카 선수권 우승자 타이슨 게이(미국'9초69)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72)이 꾸준한 기량을 보이면서 '3파전'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볼트에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면서 '볼트 천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게이가 고관절 수술로 불참하고, 시즌 3위(9초80) 기록을 가진 스티브 멀링스도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확인돼 낙마했으며 파월마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나선 것. 파월은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 12차 대회 남자 100m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다.

볼트를 견제할 수 있는 선수로는 볼트와 게이, 파월에 이어 네 번째 좋은 기록을 가진 네스타 카터(9초78'자메이카),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9초85), 월터 딕스(9초88) 등이 있지만 볼트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100m 우승자인 게이틀린(미국'9초77)은 약물 복용으로 출전 금지됐다 4년 만에 풀려 이번 대회 100m에 출전하지만 게이의 자리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남자 200m도 볼트의 독주가 예상된다. 게이의 불참에 이어 게이틀린도 남자 200m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100'200m에서 '볼트 천하'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세계 신기록 작성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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