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 등이 속한 자메이카 선수단 현지 적응 훈련 유치를 통해 '경산 마케팅'을 적극 추진했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볼트가 경산육상경기장에서 훈련을 한다는 언론 보도가 자주 나가면서 경산을 알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나, 정작 볼트는 '훈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시가 추진하려던 이벤트 등에는 별다른 협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단은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경산육상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했다. 경산시는 이들 선수들이 경산에서 훈련을 받는 것에 언론 등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이를 경산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16일 볼트가 입국한 대구공항에서의 환영행사, 볼트 등 스타선수들이 참여하는 경산생활체육공원 내 기념 식수, 육상 꿈나무들을 위한 원포인트 강습회, 선수들의 소원인 육상대회 입상을 기도하는 갓바위 투어, 선수단 환영만찬, 경산의 특산물인 복숭아 포도 선물 등의 계획을 짜고 협의를 했다.
하지만 시가 당초 계획하고 정성을 들였던 노력들이 상당 부분 수포로 돌아갔다.
자메이카 선수단 입국 환영행사에서는 볼트 등이 특별한 행사도 없이 공항을 빠져나왔고, 22일 자메이카 선수단의 갓바위 투어는 시 자체의 계획으로만 머물렀다. 시는 당초 통역요원과 영문으로 된 경산 홍보책자 등을 준비하고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는 갓바위를 방문한 뒤 볼트 등의 선수들이 우승을 한다면 이와 연계해 경산을 알리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대회를 코앞에 둔 육상선수에게 산을 오르도록 한다는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살비)이자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경산의 삽살개' 공연과 선수들과의 사진촬영 등 행사의 경우 삽살개 공연은 아예 무산됐고 사진 촬영도 볼트 등이 빠진 채 일부 선수들만 응했다.
22일 경산육상경기장에서의 육상꿈나무들에 대한 원-포인트 강습, 19일 자메이카 선수단 훈련 캠프 유치 기념식수 행사 등에도 정작 볼트 등 스타선수들은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경산시 관계자는 "우승을 노리는 볼트에게는 컨디션 조절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당초 기대했던 '볼트 효과'를 최대한 보지는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자메이카 선수단 내부에서도 한국 취재진들이나 시민들이 우사인 볼트에게만 관심과 취재가 집중돼 다른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자메이카 선수단은 23일 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모리스 웨슬리 등 3명의 코치진들이 경산시를 방문, 시에서 적극 도와줘 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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