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장애인협 "힘내! 피스토리우스, 우리가 응원할게"

9개단체 700여명 서포트스 발대식…대구스타디움 찾아 흥행에도 한몫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장애인 응원단 서포터스 발대식이 23일 오후 대구 알리앙스 예식장에서 열렸다. 서포터스들이 육상대회 기념 타월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장애인 응원단 서포터스 발대식이 23일 오후 대구 알리앙스 예식장에서 열렸다. 서포터스들이 육상대회 기념 타월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체장애인 전진수(42) 씨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15년 전 직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친 후 줄곧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농구와 사격을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취미삼아 시작한 운동은 어느새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그가 속해 있는 농구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사격 또한 지난해 가을 전국대회에서 7위를 차지했을 정도. 전 씨는 "운동을 통해 인생의 희망을 발견했다. 이번 육상대회에서 트랙을 희망의 빛으로 밝힐 장애인 선수 2명은 지역 내 장애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에 지역 장애인들이 나섰다. (사)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는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알리앙스 예식장에서 지역 9개 장애인 단체 7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응원단 서포터스 발대식'을 가졌다. 직접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열렬한 응원을 통해 육상대회 흥행에 일조하겠다는 것.

이들은 이번 대회에 나설 시각장애인 육상선수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 씨와 두 발에 의족을 낀 채 당당히 트랙을 질주할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 씨를 경기장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이날 발족한 장애인 응원단 서포터스는 이번 대회가 전 세계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육상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리기를 한다는 지적장애인 손미선(27'여) 씨는 "뛰고 있을 때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보면서 모든 장애인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30년 전 교통사고로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박명옥(51'여) 씨는 "장애가 있다는 것은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일 뿐 이번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겨루는 장애인 선수들을 보며 많은 이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며 정답게 인사를 나누던 장애인 서포터스 류창아(64) 씨도 "이번 육상대회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은 살아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정계원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는 특히 장애를 가진 선수가 많이 출전하는 만큼 지역 장애인들이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이 의미있을 거라 판단해 장애인 서포터스를 꾸리게 됐다"며 "대구스타디움의 트랙을 달굴 장애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의 많은 장애인들이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체장애인협회는 24일부터 대구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입장권 2천여 장을 제공받아 지역 장애인단체에 배부할 예정이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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