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개막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구를 찾으면서 대구는 육상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육상에 대한 관심을 엿보듯 온라인상에서는 육상을 그린 영화에 대한 정보를 묻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 영화 중에 육상을 그린 영화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톨릭계 사립학교에 다니는 14살 랄프(애덤 버처)는 착하지만 불량소년이다. 담배도 몰래 피우고, 엄격한 교칙도 위반해 신부님들로부터 꾸중도 자주 듣는다. 랄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엄마의 건강이다. 엄마는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 어느 날 병이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랄프는 슬픔에 빠진다. 병원에서는 엄마가 깨어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한다. 의기소침해 있던 랄프는 육상부 코치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말을 듣는다.
랄프는 엄마를 위해 기적을 이루기로 마음먹는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깨우기 위한 랄프의 보스톤 대회 도전기가 시작된다.
"엄마를 깨어나게 하려면 기적이 필요해!"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캐나다 영화 '리틀 러너'(2004년)는 사고뭉치 꼬마가 엄마를 위해 어른들과 함께 42.195㎞를 뛰는 감동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걷는 것조차 싫어하던 아이가 밤낮으로 달리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열성과 효심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런닝'(1979년)도 감동적인 스토리로 마라톤을 그리고 있다. 마이클 트라폴리스(마이클 더글러스)는 지금까지 뭐든 성공해 본 적이 없는 35세의 가장. 여러 사업에 손을 댔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고, 직장을 옮겨 다니는 것도 이골이 난 상태. 급기야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일생일대의 도전을 시도한다.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것. 젊은 시절 촉망받던 선수였던 그는 마지막 순간에 예선전 출전을 포기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출전무대지만 마지막 순간에 실격하고 만다. 아내와 딸을 비롯해 모두들 실망한다. 그러나 그는 늦은 밤까지 홀로 코스를 달려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조승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우리 영화 '말아톤'도 다시 보면 좋을 영화다. 5살 지능의 자폐증에 걸린 20살 청년이 마라톤으로 꿈을 이뤄내는 이야기가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준다.
트랙 위의 감동 육상영화 하면 1981년 작 '불의 전차'를 빼놓을 수 없다.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두 명의 육상선수가 주인공이다. 1924년 런던.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의 아들로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생인 해럴드 아브라함은 타고난 스프린터로서 제8회 파리 올림픽대회 영국 대표로 선발된다. 유대인이기에 당해야 했던 천대와 멸시를 이겨내기 위해 승부에 집착하던 해럴드는 무사비니라는 육상계의 신화적 인물을 개인 코치로 초빙하면서까지 투지를 불태운다.
휴 허드슨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에 올라 작품상 각본상 등 무려 4개 부문을 수상한 걸작이다. 반젤리스의 음악 '불의 전차'는 1980년대 대히트 친 OST 중 하나다.
브래드 피트가 무명시절에 출연한 '트랙'(1991년)도 육상을 통해 꿈을 이루는 한 청년의 이야기다. 대학진학이 목표인 모범생 형과 늘 말썽만 피우던 동생이 함께 육상 트랙을 달리며 뜨거운 형제애를 나눈다.
미국 육상스타 스티브 프리폰테인의 삶을 그린 '프리폰테인'(1997년)도 육상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프리폰테인은 왜소한 체구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하지만 강한 승부욕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세운다.
육상을 다룬 한국영화는 거의 없는 편. 말아톤과 신현준 주연의 '맨발의 기봉이'가 고작이다. 그러나 올해 '페이스메이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던 마라토너가 자신을 위해 42.195㎞를 완주하는 이야기다. 김명민과 안성기 등이 출연한다.
김중기 객원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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