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는 전통적인 매운탕 마을이다. 강창교가 생기기 전 나룻배가 다니던 시절부터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강정유원지와 강창지역의 민물 매운탕은 유명하다. 요즘은 문양역 인근 부곡리 일대에 '논메기 매운탕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문양역이 생기면서 조성된 신풍속도다. 그곳에 가면 논메기 매운탕과 닭, 오리 등 다양한 민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손중헌 원조 메기매운탕'
새터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마을 중간에 '손중헌 원조 메기매운탕'이란 큼지막한 노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평일, 공휴일 할 것 없이 사시사철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정오부터 2시 사이 점심시간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어렵게 빈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기본 반찬이 나온다. 깍두기, 오이무침, 콩나물무침, 콩조림, 땅콩볶음 등 딱 다섯 가지다. 음식주문은 대'중'소 중 하나만 말하면 된다. 중자만 해도 4, 5명은 거뜬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하다. 매운탕은 1만8천원(소), 2만4천원(중), 3만원(대). 메기찜은 2만5천원과 3만5천원 두 가지가 있다. 음식가격은 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80%가 단골손님
동창회, 계 모임, 가족나들이 등 단체손님들이 많다. 50대 이후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푸짐한 양과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담백한 맛에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는 물론 인근 칠곡, 성주 등에서도 찾아온다. 지난주 비가 내리는 날, 점심시간. 손중헌 원조 매운탕 집에 칠곡군 왜관초등학교 39회 동기들이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다. 회장 송수익(전 왜관농협조합장) 씨를 비롯해 장명수(오성아파트) 총무와 이종삼(왜관5리), 이용환(왜관2리), 김종갑(왜관2리), 김정하(왜관2리) 씨 등 모두 72세 동갑 친구들이다. 송 회장은 "오늘 비도 오고 해서 다사에 논메기 매운탕 먹으러 가자고 의기투합했다"며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친구들"이라고 한다. 총 33명의 회원 중 오늘 점심시간에 연락된 친구들은 모두 6명이다. 장명수 총무는 "왜관에도 매운탕을 잘하는 집이 많지만, 친구들과 함께 드라이브도 할 겸 나들이를 했다"고 말한다. 연세가 지긋한 친구들의 만남은 '묵은 김치'같은 깊은 맛이 난다.
◆부곡리 문양리 일대 먹을거리 촌
▷매운탕 집 집성촌=문양역 앞 청궁매운탕(521-1717)을 시작으로 동네로 들어가면 큰길 좌우로 산정논메기매운탕(582-2566), 부림논메기(583-3838), 큰집메기매운탕(582-1405), 대성논메기매운탕(583-3210). 새집논메기매운탕(583-1309), 손중헌 원조논메기매운탕(583-0174), 성민식당(583-3178), 도암논메기매운탕(583-0108)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도 본향식당(588-2550), 샛터논메기매운탕(583-0176), 가마솥식당(583-6300), 고향식당(583-4646), 부귀논메기매운탕(588-6363), 다사논메기매운탕(585-6036), 장수식당(583-4904), 낙동식당(583-0533), 남강식당(583-8879), 나루터식당(583-3229), 추억마실(583-7733), 달구벌논메기식당(583-0205), 청산어탕매운탕(581-6239) 등 22곳이 성업 중이다.
▷오리, 닭백숙 전문집도 북적
매운탕 붐을 타고 오리집과 닭백숙 전문집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오리전문식당은 매곡리 다사유황생오리(591-3252)와 청솔유황 생오리(588-0256), 덕다모아(584-5222), 용두골초원의집(582-5292), 하림정(583-0381), 강변언덕(584-5289), 다세정식당(588-5292), 노야농장(591-8339), 지상낙원황토오리구이(591-4207), 용두골오리촌(587-5245) 등이 있다. 청솔식당(583-0454), 계림원궁중약백숙(591-5671) 등 닭백숙 전문집도 있다. 이외에도 안심스테이크 전문집인 강가에노을(583-2266)과 순두부찌개 전문 가마솥순두부, 전통찻집 마하연(743-4466) 등이 영업 중이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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