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포스트 오세훈'을 노리는 야권 인사들이 분주하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기선 제압을 노리고, 당내에서도 존재감을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하면 그대로 좋고, 지더라도 인지도를 높여 차기 총선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에는 경기 안산에서 4선을 지낸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번 선거는 서울시 차원을 넘는 큰 선거"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17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서울 구로을)을 지냈으나 2007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에 불출마 한 김한길 전 민주당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전이 10월 재보선으로 경쟁력 강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6'2지방선거에서 0.6% 포인트 차로 오 시장에게 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영선 정책위의장, 추미애 의원 등 여성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김성순'전병헌 의원 등 서울에 지역구를 둔 전' 현직 의원 등 벌써 10여 명이다. 하지만 야권통합추진기구를 발족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하는 게 옳다"는 글을 올리면서 야권통합과 한 전 총리를 연결하고 나서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야권 내부가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 논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정치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난감한 분위기다. 주민투표 실패, 오세훈 서울시장 조기 사퇴 등 갑작스레 닥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어 인물난 등 준비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도부 공백사태'가 우려돼 쉽게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원 최고위원은 사석에서 전당대회에서 내건 불출마 약속을 재확인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거론되지만 신정아 사건 등 구설수가 우려된다. 오히려 일부이긴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 카드가 부각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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