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세계육상 '1호' 홍보대사 가수 비, 훼방대사?

개막식때 대구서 공연 물의…위촉된후 활동사항도 全無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호' 홍보대사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대회 개막식 시간에 대구에서 개인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홍보대사가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개막식에 맞춰 콘서트를 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비의 대구 공연은 개막식이 열리는 27일 오후 7시 대구 EXCO에서 시작한다. 이어 9월 3일 제주, 17일 광주, 18일 대전, 24'25일 서울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굳이 대구 공연을 대회 개막일에 잡을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처음에는 공연 날짜와 시간을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사실이어서 놀랐다"며 "왜 이런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 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10월 3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기념 콘서트에서 가장 먼저 홍보대사로 위촉됐지만 이후 홍보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그의 노래를 홍보에 활용하려 했으나 비용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홍보대사로 위촉은 했지만 본인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한 연예인은 "사명감 없는 홍보대사는 차라리 뽑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라며 "국제대회를 여는데 홍보대사가 도움을 못 줄망정 대회에 피해를 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공연 프로모션에서 대관일과 시간 등을 맞추다 보니 우연하게 육상대회 개막식 시간과 맞물렸다"며 "피해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고, 공연을 취소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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