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경보, 소원푼다…남자 경보 20km 트로이카 김현섭·박칠성·변영준

국내 기록 국제기록에 1분여차…세계 7위 김현성에 메달 기대

대구세계육상대회 남자 경보 국가대표 김현섭이 12일 코스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7위인 김현섭은 이번 대회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세계육상대회 남자 경보 국가대표 김현섭이 12일 코스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7위인 김현섭은 이번 대회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한국 경보의 숙원은 국채보상로에서 풀겠다."

남자 경보 20㎞의 트로이카 김현섭(26'삼성전자),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 변영준(27'대구시청)이 대구 국채보상로에 뜬다. 28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남자 경보 20㎞에서 이들은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53명이 출전하는 남자 경보 20㎞에서 우리 선수들의 기록은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왕젠(1시간18분30초)의 기록과 불과 1분 이내의 기록 차다. 올해 김현섭(1시간19분31초), 박칠성(1시간22분 28초), 변영준(1시간24분32초)의 기록은 당일 컨디션과 기후, 홈팬들의 응원 등에 따라 충분히 깨질 수 있다.

이민호 경보팀 코치는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최상이다. 메달권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특히 김현섭이 결혼식(11월 26일)을 앞두고 있어 어느 대회 때보다 사기가 높다.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더해지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홈페이지도 이달 21일 내놓은 종목별 전망에서 김현섭에 주목했다. IAAF는 "20㎞ 경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양강 구도다. 김현섭은 안방의 이점을 살려 이를 깨뜨릴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육상 관계자들도 경기가 열리는 28일 낮 최고기온이 29℃까지 예상되는 데다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인다면 1시간20분 초반대에서 메달 색깔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섭의 메달을 현실성 있게 기대하는 이유다.

김현섭은 한국 경보 역사에서 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2004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경보 사상 첫 메달을 따냈던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경보 20㎞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2008년에는 1시간19분41초의 기록을 세워 1시간 20분대의 벽을 깨기도 했다.

김현섭은 올 시즌 남자 경보 20㎞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톱10에 유일하게 들어가 있는 선수다. 그도 역시 처음에는 800m와 1,500m를 달리는 중거리 선수였다. 경보로 전향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176㎝'60㎏으로 경보 선수로서 이상적인 체격을 갖춘 데다 몸이 유연해 물 흐르듯 경쾌하게 걷는 게 그의 강점이다.

김현섭은 "컨디션이 무척 좋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선 기록이 잘 나와 큰 부담은 없다"며 "이미 경기가 열리는 코스를 경험해봤는데 감이 괜찮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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