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이 결국 '투자'를 '투기'로 만들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미는 물론 기관들도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끄는 초단타 매매는 이달 들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섣부른 단기 매매의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최근 장기 지수전망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 데다 장중 변동폭은 커지면서 단기매매로 수익을 보고자 하는 욕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시 조정이 시작된 이달 2일부터 25일까지 하루 평균 장중 변동폭은 63.68포인트로 지난달(19.82포인트)의 3배를 넘고 있다. 8일과 9일에는 지수가 각각 139.92포인트, 143.95포인트의 기록적인 장중 등락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눈치 빠르게 투자할 경우 하루 만에 2% 정도의 수익은 충분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시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원론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가 예측이 모두 다르고 가격 메리트에 따라 업종 손바뀜이 빨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매매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심지어 기관 투자가들도 급등락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바닥이라고 확신한 개미들의 단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다 보니 낙폭을 이용해 단타로 매매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1,700대에서 주식을 매수해 지수가 1,800대에 올라서면 바로 팔겠다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한목소리다.
그러나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개미들의 지나친 초단타 매매와 우량주보다 한탕을 노린 중소형주 거래에 집착할 경우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재는 낙폭과대주를 이용한 저가매수 전략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권한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누구나 알 만한 기업이면서 낙폭이 과도한 종목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은 저가 매수 전략이다"라며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매매 포지션을 바꾼다거나 성장성이 확실하지도 않은 중소형주에 매달리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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