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돌공연·화려한 폭죽 쇼…"원더풀 대구"

전야제 3시간여 성황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대회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전야제가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대회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전야제가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6일 오후 10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 국내 인기가수 슈퍼주니어가 공연을 마치고 사라지자 객석을 꽉 메웠던 시민들이 웅성거리며 출구로 향했다. 이때 '펑' 하는 굉음이 들리면서 폭죽 한 쌍이 무대 위쪽 하늘로 높이 솟구쳤고 깜짝 놀란 시민들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어 웅장한 음악과 현란한 레이저 조명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음악과 조명, 폭죽의 3박자가 리듬감 있게 버무려진 화려한 폭죽쇼가 밤하늘을 밝혔다. 넋을 잃고 폭죽쇼를 지켜보던 시민 김오섭(58'달서구 상인동) 씨는 "오늘 행사가 그랬던 것처럼 9일 동안 벌어질 육상 경기도 흥미진진함과 함께 반전으로 가득할 것 같다"며 "당장 내일 열릴 개회식과 여자마라톤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기대했다.

이날 두류야구장에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축하하는 전야제가 열렸다. 카라와 슈퍼주니어, 박정현 등 인기가수가 총출동했고 대구시립교향악단, 김덕수 사물놀이패, 바리톤 김동규도 이에 가세해 3시간 동안 대구의 밤이 불타 올랐다.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육상대회 성공을 기원했다. 아내 손을 꼭 잡고 전야제를 즐기고 있던 시민 김점수(68'달서구 진천동) 씨는 "마침 내일 개회일에 계모임이 있는데 식당 말고 스타디움에서 하기로 했다"며 "대구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예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옥수수를 먹으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곽화훈(38'달서구 이곡2동) 씨는 "이 정도까지 붐빌 줄은 몰랐다. 아들을 잃어버릴까 봐 손을 꼭 잡고 왔다"며 "전야제의 웅장한 모습에 감동한 아들이 스타디움에서 육상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해 남은 입장권을 스타디움 현장에서 구해볼 작정"이라고 밝혔다.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설 때마다 카메라로 찍어대던 이종희(15'경운중3) 군은 "커서 사진기자가 되고 싶은데 오늘같이 역사적인 기록을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전야제를 지켜보던 육상대회 선수 및 임원진, 외신기자들은 웅장한 전야제 현장을 보며 대회 성공을 예감했다. 독일 한 신문사에서 일하는 마티아스 리스키(55) 씨는 "매일 프레스센터와 숙소만 오가다가 대구 도심에 위치한 곳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지켜보니 대회가 임박했음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400m 계주에 출전하는 독일 육상 대표팀 빔보 미에이 아예도우(20) 선수는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데 한국의 전통음악도 뭔가 독특한 특색이 있고 아주 듣기 좋다"며 "특히 바리톤의 음색와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2005년부터 베를린, 오사카 등지에서 열린 육상대회를 취재해 온 호주 한 육상전문지 기자 리차드 웰쉬(29) 씨는 "2005년부터 육상대회 취재를 해왔지만 대구가 준비 상황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전야제를 통해 한국의 훌륭한 문화 수준도 느낄 수 있어 놀랐다. 이번 대회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야제는 경기장 안팎을 꽉 메운 시민들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직원, 각국 선수 및 임원, 자원봉사자, 경찰 병력 등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리에 열렸다. 황희진'백경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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