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초44 기록으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했어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남태평양 중앙부에 위치한 사모아 제도의 일부인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온 2명의 남녀 선수가 있다. 남자 100m에 출전하는 소게라우 투발루(16)와 여자 100m의 메간 웨스트(16)다.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이번 대회에 파견한 선수단은 이들과 임원 2명 등 4명이다.
100m 최고 기록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투발루는 공식 기록이 아예 없어 남자 100m에 출전하는 80명 중 꼴찌다. 웨스트 역시 이번 대회 공식 기록이 14초44로, 올 시즌 공식 기록이 있는 여자 100m 참가 선수 중 제일 처진다.
우리나라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나가기도 부끄러운 기록을 가진 두 선수지만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만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26일 오후 선수촌 입구에서 만난 이들은 "우리는 국가대표도 아니고 사모아나 고교에서 선발된 육상 선수"라며 "대한민국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자랑했다.
이들은 올해 작성한 자신들의 비공식 개인 최고 기록을 자랑스럽게 알려줬다. 웨스트는 '12초55', 투발루는'11초01'.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비공식 최고 기록을 세워도 전체 선수 중 거의 꼴찌다.
24일 대구에 입성한 두 선수는 대구의 첫인상에 대해 "Big city(큰 도시), Beautiful(아름답고), Clean(깨끗하고), Kind(친절한) 곳"이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또 "한국 음식을 먹어봤느냐"는 질문엔 "김치(Kimchi)"라며 "특이하고 맛은 있는데, 너무 매웠다. 불고기는 아직 못 먹었는데 빨리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말 열심히 뛰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대회 전야제가 열리는 두류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