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는 또 한 명의 육상 황제가 모습을 드러낸다. 남자 10,000m에서 트랙 종목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그 주인공이다. 단거리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있다면 장거리엔 베켈레가 있다. 베켈레는 2003년 파리 대회에서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10,000m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0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00m, 10,0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베켈레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5,000m와 10,000m에서 1위에 올라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장거리 2관왕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현재 5,000m(12분31초35)와 10,000m(26분17초53)의 세계기록도 그의 차지다.
베켈레의 장점은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다. 그가 2005년 세운 10,000m 세계기록을 따져보면 100m를 평균 15초78로 달렸다. 마지막 100m에서 11초대를 끊은 경이적인 레이스를 펼친 적도 있다. 베켈레는 남자 10,000m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4연패한 뒤 마라톤으로 전향해 세계신기록을 세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의 훈련 파트너 출신이다. 세계 최고 선수의 레이스 운용 전술 등을 고스란히 배운 베켈레는 2003년 파리 대회 10,000m에서 게브르셀라시에를 생애 처음으로 눌렀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지난 1년 동안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쉬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그의 매니저는 "공백 기간에 비해 몸 상태는 좋다"며 선전을 장담했다. 베켈레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트랙 종목 사상 처음으로 5연패에 성공해 장거리의 황제를 넘어 전설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전 세계 육상 팬들의 시선이 대구로 쏠리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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