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케냐 여인천하'…마라톤 이어 10,000m 금·은·동 싹쓸이

우사인 볼트, 100m 예선 통과…시각장애인 스미스 탈락 아쉬움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00m 결선에서 우승한 케냐의 비비안 제프케모이 체리요트가 환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00m 결선에서 우승한 케냐의 비비안 제프케모이 체리요트가 환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은 '케냐의' '케냐를 위한' '케냐에 의한' 날이었다. 케냐는 이날 걸린 2개 종목의 금'은'동메달 등 6개 메달을 싹쓸이했다. 케냐는 대회 첫날 첫 경기로 열린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1~3위를 석권하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이날 오후 열린 여자 10,000m에서도 시상대를 모두 장악했다.

케냐는 27일 오전 대구시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에드나 키플라갓(2시간28분43초)을 시작으로 프리스카 제프투(2시간29분00초), 샤론 체로프(2시간29분14초)가 앞다퉈 결승점에 골인하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개회식 후 열린 여자 10,000m에서도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케냐가 1~4위를 독식하며 국기 게양대를 케냐 국기로 물들였다. 이날 경기에서 여자 5,000m '최강' 비비안 체루이요트가 30분48초98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팀 동료 샐리 킵예고(30분50초04)와 선수권 2연패를 노리던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 리넷 마사이(30분53초59)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사인 볼트도 이날 열린 남자 100m 1회전 6조 4레인에 출전, 1위(10초10)로 예선을 무난히 통과, 대회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결선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월터 딕스'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 네스타 카터'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 크리스토프 르메트르(프랑스) 등도 이변 없이 모두 준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시각 장애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는 10초57로 조 5위에 그치며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400m 1라운드에선 예상대로 앨리슨 펠릭스와 사냐 리차즈 로스가 준결선에 올랐다.

대회 이변도 첫날부터 발생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인 스티븐 후커(29'호주'6m06)는 이날 예선에서 첫 번째 점프(5m50)에서 세 번 연속 실패하며 예선 탈락해 선수권 2연패의 꿈을 일찌감치 접었다. 2009년 베를린 대회 때도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이신바예바가 첫 번째 점프에서 3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 기록 없이 탈락, 대회 최대 이변을 낳기도 했다.

한편 대회 첫날 한국 선수단은 암울한 하루를 보냈다. 27일 자격 예선을 치른 여자 100m의 정혜림만 조 1위(11초90)로 28일 낮 12시 10분 열리는 본선 1라운드에 나서게 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예선 탈락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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