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의 4.7%를 뛰어넘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25일 물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태풍과 장기간 지속된 호우피해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금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8월 물가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7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4.7%(전년동월비)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3월과 같은 수치다.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8월 물가가 5%에 근접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최근의 일이다. 내달 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만약 5%를 넘어선다면 5%선이 무너지는 것은 근 3년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승 원인은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다.
우기가 길어지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비가 오면 보통 산지에서 출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아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건고추(화건상품)의 전국 평균소매가는 600g당 1만1천390원으로 1년 전 7천283원보다 56%나 급등했다. 시금치 1㎏ 소매가격은 1만1천877원으로 한 달 전보다 49% 급등했고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은 4천98원으로 한 달 전 3천82원보다 33% 올랐으며, 호박(조선애호박)도 1개에 2천707원으로 1개월 전보다 45% 올랐다.
또 신고배 10개 한 상자 가격은 이달 19일 기준 4만2천904원으로 1년 전보다 77% 급등했으며 한 달 전보다 8.5% 뛰었고,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2만8천304원으로 1년 전보다 2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달 말에 들어서면서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농산물 수급상황도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추석 수요가 집중돼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각 관계부처의 미시 대책들을 취합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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