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친절과 세계육상대회 참여 열기는 어느 대회 때보다 훌륭합니다."
외국 기자들 눈에 비친 대구는 어떤 모습일까. 26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기자들을 만나 그들의 눈에 비친 대구의 모습을 들어봤다. 이들은 시민들의 친절과 열성적인 참여,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볼거리가 대구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영국 신문'선데이 타임스' 앤드류 롱모어(48) 기자는 경기 입장권 예매율이 26일 오전 현재 96.7%에 이른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이는 2007년 오사카대회(49%)와 2009년 베를린대회(70%)의 전체 예매율을 훨씬 앞지르는 수치이기 때문.
이번이 첫 대구 방문이라는 롱모어 기자는"엄청난 예매율은 시민 참여와 열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 물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에 육상 '톱스타'가 거의 없음에도 이처럼 티켓이 많이 팔렸다는 것은 분명 대구의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구의 첫인상은 '친절한 시민들'이 가장 손꼽을 만하다고 했다. 웃음을 잃지 않는 자원봉사자들과 각국 선수들을 환영하는 시민 서포터스의 모습이 2009년 개최지인'오사카의 친절'을 능가한다고 평했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대회 현장 취재를 했다는 핀란드 방송 '피니시 뉴스 에이전시'의 타피오 네바레이넨(49) 기자는 "오사카 사람들도 대회 당시에 친절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오사카는'관심'수준일 뿐 대구시민들의 친절은 대단하다"며 "외국인들에게 거리낌 없이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극찬했다.
외국 기자들은 잘 정비된 도심과 극심한 교통 체증이 없는 것도 대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팔공산을 다녀왔다는 '프랑스 TV' 카메라 기자 소피 당제르(35'여) 씨는 "내가 일하고 있는 파리는 교통 체증이 아주 심한 도시다. 차를 타고 도심을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대구의 매력이다"며 "기회가 되면 대구 지하철을 직접 타보고 파리 지하철과 비교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일대의 문화 유적도 사진 기자들을 감명시키기에 충분했다. 독일 언론 'DAPD'의 대니얼 마우러(33) 사진 기자는 촬영스케줄이 없는 31일 카메라를 들고 약전 골목을 구석구석 누빌 예정이다. 마우러 기자는 "몇 년 전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는 아내가 대구에 가면 약전 골목을 반드시 가보라고 추천했다"며 "한약이 무엇인지 직접 냄새를 맡아보고 사진도 찍을 예정"이라고 했다.
AFP통신 소속 영국 출신 사진 기자 피터 팍스 씨는 안동과 경주 일대를 찾을 생각이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하며 서울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대구는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방문했던 안동 하회마을 등 주변 유적과 관광지를 카메라에 꼭 담고 싶다"고 했다.
황수영'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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