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척의 자존심 무로후시 고지(37)가 '한물 갔다'는 비아냥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무로후시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81m24를 던져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위를 차지한 크리스티안 파르시(헝가리'81m18)와는 불과 6cm 차이다. 이로써 무로후시는 아시아 투척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는 이색 기록을 남기게 됐다.
대회 첫날인 27일 열린 자격 예선을 1위(78m56)로 통과한 무로후시는 결선 2차 시기에서 81m03, 3차시기와 5차 시기에서 81m24를 던지는 등 참가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3차례 이상 81m를 넘기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은메달을 차지한 크리스티안 파르시가 6차 시기에서 81m18을 기록했지만 무로후시를 넘지는 못했다. 동메달은 슬로베니아의 프리모 코즈무스(32'79m39)가 차지했다.
무로후시는 2001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투척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03년 무로후시가 기록한 84m86은 8년 째 아시아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 이듬해 열린 아테네 올림픽에서 82m91을 던져 2위에 올랐다가 금메달을 차지한 헝가리 선수가 약물 복용으로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금메달을 승계하기도 했다. 무로후시는 1998'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 일본선수권대회 해머던지기 16년 연속 우승 등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5년 등 부상을 당하면서 부진에 빠졌고,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6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위에 그쳐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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