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승하면 대통령이 마중나와요"…女마라톤 金 키플라갓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에드나 키플라갓이 29일 인터뷰를 마친 후 선수촌 내 한국식 전통 정자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에드나 키플라갓이 29일 인터뷰를 마친 후 선수촌 내 한국식 전통 정자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케냐가 여자 마라톤과 여자 10,000m에서 금'은'동을 모두 쓸어 담은 비결은 무엇일까.

29일 선수촌에서 만난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에드나 키플라갓(31)은 "꾸준한 연습"이라고 말했다. 기대했던 '비법' 치고는 평범한 답이었다. 키플라갓은 "올 5∼7월 케냐의 여자 장거리 선수들은 하드 트레이닝(Hard training)을 하며 집중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렸고 8월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습도가 높아 걱정했지만 잘 적응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국가 차원의 육상에 대한 열정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라는 얘기도 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고국에 돌아가면 대통령이 직접 나와 환대를 한다는 것. 키플라갓은 "대통령이 나서서 전 국민적인 축제를 열 정도로 열기가 높은 것이 좋은 성적의 또 다른 비결"이라고 했다.

키플라갓은 가족들과 함께 대구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경찰인 남편과 아들(7세), 딸(3세)과 함께 한국에 온 그녀는 "남편과 아이 둘은 28일 서울로 쇼핑을 갔지만 저는 각종 행사 참석 때문에 함께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승 후 대회 조직위가 주관하는 핸드 프린트 행사와 케냐 선수단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 등에 참석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고 했다. 그녀는 "행사가 모두 끝이 나면 가족들과 시내 관광과 쇼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동료 샤론 체로프의 발에 걸려 넘어진 탓이다. 그녀는 "놀라지 않았고 아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다시 달리려고 일어섰고, 마침 체로프가 제가 일어설 때까지 달리지 않고, 기다려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키플라갓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20분48초를 깨고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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