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KT·LG 4G 경쟁 돌입…LTE 주파수 경매 마무리

강중약 3중 구도 변할 수도…낙찰가 고객 전가 우려 제기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이동통신 3사 경쟁구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는 SK텔레콤이 1.8㎓ 대역을 9천950억원에 낙찰받으며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는 2.1㎓를 최저경쟁가격인 4천455억원에, '1조원' 문턱에서 1.8㎓를 포기한 KT는 800㎒를 2천610억원에 낙찰받게 됐다.

통신업계는 이번 경매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1강1중1약 구도를 유지해온 이동통신 시장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LTE 무한경쟁 시작

SK텔레콤은 4세대(4G) 서비스인 LTE에 유리한 1.8㎓ 대역을 차지하면서 선두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이번 경매에서 확보한 1.8㎓ 대역은 전 세계적으로 LTE용으로 쓰이고 있어 국내외 제조사의 LTE용 단말기 수급에도 유리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800㎒ 대역에서 LTE를 시작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에서 서비스 중이다. LTE에 적합한 주파수 확보로 기존 계획보다 빨리 전국 서비스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도 지금까지 2세대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했던 1.8㎓ 주파수를 LTE용으로 전환해 11월부터 서비스에 나선다. KT는 3사 중 가장 넓은 대역의 LTE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어 수용 가능한 가입자 수가 더 많다. 또 가장 다양한 주파수를 LTE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세계 LTE 동향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주파수인 2.1㎓ 대역을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는 주파수와 스마트폰 확보 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외 다른 사업자들과 동등한 출발선에서 LTE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직 2G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을 3사 중 가장 먼저 구축하는 등 LTE로 선두탈환을 시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낙찰가, 마케팅비-소비자에게 전가될까?

이통사들의 LTE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단말기 구성에 신경을 쓰고, KT는 다양한 주파수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투자를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판도를 뒤집기 위한 이미지 쇄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TE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려는 이통사들의 경쟁이 소비자에게 득인지 실인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통사들이 서비스 품질 경쟁에 돌입하면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도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로 투자 여력이 감소하고 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1.8㎓ 대역을 확보한 대가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LTE 서비스 요금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는 1조원은 SK텔레콤이 충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파수로 500만 명에게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 이용자의 월 평균요금이 4만~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3조원의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이형의 전무는 "9천950억원이 큰 금액이지만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LTE(Long Term Evolution)

현재 사용하는 3세대(3G) 이동통신에 비해 무선 인터넷 속도가 5배 빠른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화를 2분 만에 내려받을 수 있고, 영상 통화도 기존보다 8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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