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시골 하양초교 학생들 관현악 연주 '전국이 깜짝'

관현악부,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대상 수상

경산하양초교 관현악부가 27일 인천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 참가해 초등부 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경진대회에서 연주하는 모습. 하양초교 제공
경산하양초교 관현악부가 27일 인천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 참가해 초등부 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경진대회에서 연주하는 모습. 하양초교 제공

개인 악기를 가지거나 개인 레슨을 받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 읍 소재지 초등학교 관현악부가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초등음악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경산 하양초등학교(교장 윤창희) 관현악부. 하양초교 관현악부는 이달 27일 인천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 참가해 초등부 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하양초교 관현학부는 이인영 선생님의 지휘로 관현악부 악장 박주안(6년) 등 56명으로 구성됐다. 연주곡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아리랑'이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전국 27팀이 본선에서 공연을 펼쳤고 하양초교의 연주 후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고, 초등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경진대회를 앞두고 이 학교 관현악부는 방과후 학교에서 배운 기능을 토대로 계발 활동과 방학때 학교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한 결과,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됐다. 이 학교 관현악부 학생들은 먼저 배운 어린이가 멘토가 되어 가르쳐 주고, 함께 배우며 연주의 기능뿐만 아니라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배려심과 협동심을 배우고 있다.

이인영 선생님은 "우리학교 관현악부 부원들 중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개인이 값비싼 악기를 갖고 있거나 따로 개인 레슨을 받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면서 "다들 기죽지 않고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이번 대회 대상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 부원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악장으로 제1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박주안(6년) 학생은 "값비싼 악기를 갖고 있고 많은 돈을 주고 개인 레슨까지 받는다는 대도시 아이들과 겨뤄 대상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대상을 받아 너무 기뻤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주해 장래에 훌륭한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현악부는 1997년 창단된 이래 교내외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부산교대 주최 전국 아동 음악 경연 대회 3위, 대구필하모니 주최 제9회 전국 학생 음악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등 해마다 전국 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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