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아프리카의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중'장거리 종목에서 양보할 수 없는'지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31일 현재 케냐가 에티오피아에 앞서는 모습이다. 케냐는 여자 마라톤과 여자 10,000m, 남자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여자 마라톤과 여자 10,000m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지난달 28일 남자 10,000m에서 이브라힘 제일란(23)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체면치레했지만 케냐의 득세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선이 남은 6개 중'장거리 종목의 우승 후보에 에티오피아보다 케냐 선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케냐가 2, 3개, 에티오피아가 1,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란 전망.
케냐는 남자 1,500m,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 여자 5,000m에서 우승에 근접해 있다.
남자 1,500m는 케냐의 아스벨 키프롭(22)과 실라스 키플라갓(22)이 유력한 우승 후보다. 키프롭은 지난해 아프리카챔피언십대회 남자 1,500m에서 1위(3분36초19)에 올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다이아몬드리그에 5차례에 출전해 4차례나 우승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3분29초27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키플라갓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는 케냐의 집안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 종목 특급 스타인 에제키엘 켐보이(27)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리민 키프루토(26)도 모두 케냐 선수다.
여자 5,000m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무게 중심은 케냐로 쏠리고 있다. 케냐에는 여자 10,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비비안 체루이요트(28)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체루이요트는 2009년 베를린 대회 금메달을 땄고, 지난달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올 시즌 최고기록(14분20초87)을 세우는 등 여자 5,000m에서 독보적이다. 에티오피아의 메세레트 데파르(28)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30일 열린 이번 대회 예선에서 1위(15분19초46)로 결선에 올라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여자 1,500m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바레인 국적의 마리암 자말(27)은 원래 에티오피아 출신이다. 또 그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칼키단 게자헤인(20)은 에티오피아 비장의 카드. 지난달 28일 열린 예선에서 경기 도중 경쟁자와 부딪쳐 7위에 그쳤지만 IAAF에 상소를 통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남자 5,000m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에티오피아의 케네시아 베켈레(29)가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여러 국가 선수들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모하메드 라파(28'영국), 버나드 라카트(37'미국), 이사야 코에치(28'케냐), 이마네 메르가(23'에티오피아) 등이 우승을 두고 다툰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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