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대구 사과, 이상무!"
31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평광동. '대구 사과'의 절반 이상이 재배되는 이곳 동네는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사과밭 천지였다.
나무에 달린 사과는 열매도 굵고 색도 불그스름하니 보기 좋게 익고 있었다.
한 농부는 "추석에 맞춰서 사과를 출하하려고 매일 밭에 나와 살피고 있다"며 "대목을 맞춰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기상이변으로 과수 출하에 비상이 걸렸지만 '대구 사과'는 예년과 다름없는 '풍작'이 기대되고 있다.
전국 대다수 사과밭에서 사과 품종 중 가장 빠르게 출하되는 중생종 홍로가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아직 '푸른 빛'을 띠고 있지만 대구의 날씨는 그나마 양호했기 때문이다.
타 지역에 비해 비 피해가 적은데다 최근 날씨가 선선해서 사과가 평년과 마찬가지로 익어가고 있다는 것이 농가들의 설명이다.
대구사과영농조합법인 우희윤 대표는 "다음달 2일 출하를 앞두고 농가들이 큰 문제없이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가 뜨는 날이 3일만 되면 더 맛있고 질 좋은 사과를 차례상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9월 중순에 출시되는 중생종 홍로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품종이지만 빠른 추석과 기상 이변으로 올해는 작황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곽동천 상무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요카, 히로사키, 홍장군 등 9월 중순 이후에 수확되는 일부 품종은 추석 출하가 어렵다"며 "하지만 홍로는 충분히 익어 상품성이 있기 때문에 추석 물량을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사과의 역사는 100년이 넘으며 현재 동구 평광동을 중심으로 200여 농가가 연간 3천t 이상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작황부진으로 올 추석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생산된 홍로 10개 가격은 2만5천원 정도였지만 내달 출하되는 홍로 가격은 3만~3만5천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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