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회만에 5실점, 혼쭐난 저마노…삼성, 롯데에 2대 8 대패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저마노의 부진과 경기 초반 나온 잇단 실책에 발목이 잡혀 힘없이 무너졌다.

삼성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해 2대8로 패했다. 선두 삼성과 2위 KIA와의 승차는 6경기에서 5.5경기로 좁혀졌고, 롯데는 KIA를 0.5경기차로 바짝 뒤쫓았다.

삼성은 이날 국내 마운드에 올라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던 저마노를 선발투수로 기용, 팀 연승과 함께 저마노의 '명품 커브'가 팀 타율 1위 롯데전에서도 통할지를 실험했다. 저마노는 1회 롯데 선두타자 전준우를 공 3개로 간단하게 삼진 아웃시키며 3연속 호투의 시동을 거는 듯했다. 전준우는 저마노의 낙차 큰 커브에 제대로 스윙조차 해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저마노는 커브를 포기하고 130㎞ 중후반대 직구를 집중 공략한 롯데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리고 말았다. 1사 후 김주찬에게 안타를 내준 뒤 볼넷과 연속안타, 여기에다 삼성 내야진의 잇단 실책에 1회에만 5실점(2자책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김주찬을 비롯해 이대호, 홍성흔(2루타)에게 내준 3개의 안타는 모두 직구를 던지다 얻어맞았다. 내야도 저마노를 돕지 못했다. 1회 2실점 후 1사 2, 3루에서 강민호의 땅볼을 잡은 3루수 박석민이 곧바로 홈에 송구했으나 포수 진갑용이 제대로 받지 못해 더듬거리며 추가 실점했고,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4실점한 가운데 맞은 2사 1루에서는 황재균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1루에 악송구, 1루 주자 강민호까지 홈을 밟게 했다. 내야안타에 이은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돼 삼성은 1회에만 4안타 1볼넷 2실책, 5실점하며 초반 승부를 롯데에 넘겨줬다.

목통증으로 2회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겨준 저마노는 "상위팀과의 대결을 지켜보며 평가하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시험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2회 다시 1실점한 삼성은 4회초 진갑용의 2점 홈런으로 따라붙는가 했지만 곧바로 4회말 다시 2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한편 잠실에선 넥센이 두산을 4대2로 눌렀고 문학에서는 LG가 3대0으로 SK에 승리했다. 5연패에 빠진 4위 SK는 4연승한 5위 LG에 3.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