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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고도 스스로 놀라/여자 1500m 예상 밖 우승자 심슨

(사진) 제니퍼 베링어 심슨(미국)이 1일 열린 여자 1,5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사진) 제니퍼 베링어 심슨(미국)이 1일 열린 여자 1,5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금메달 따고도 스스로 놀라/여자 1500m 우승자 심슨

"결승선을 20m 남겨두고 앞과 옆에 아무도 없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1일 여자 1,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제니퍼 베링어 심슨(25'미국)은 믿기지 않은 표정이었다. 심슨의 올해 최고기록은 4분3초54. 이날 결선에서 뛴 12명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마리암 자말(27'바레인)이나 칼키단 게자헤인(20'에티오피아)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에 묻혀 아무도 메달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다. 본인도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해 부상으로 훈련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중위권에서 뛰던 심슨은 트랙을 세 바퀴 돈 후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만 해도 4위였다. 막판 힘을 내던 심슨은 선두 나탈리아 로드리게스(32'스페인)와 거리를 점점 좁히는가 싶더니 30m를 남기고 극적으로 추월에 성공하며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심슨은 "1위를 확인하고 매우 기뻤다. 계속 좋은 감정을 간직하고 싶다"고 했다. 또 심슨은 "경기 전에 기도를 많이 하는데 모세 앞에서 홍해가 쫙 갈라진 것처럼 오늘은 내 앞에 트랙이 활짝 열렸다"고 했다

심슨은 원래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가 주 종목이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5위에 오른 경력도 있다. 그는 장애물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기가 너무 어려워 코치의 권유로 경쟁이 덜한 1,500m로 종목을 바꿨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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